[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잇단 스캔들과 핵심각료들의 사임으로 난관에 처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취임 후 두번째 개각을 단행,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측근이자 여당 당수인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정무장관을 새 내무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무려 12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폭의 개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내무·문화·농무·영토통합부 장관 등 12개 장관직의 인선을 발표했다. 내각 최연장자였던 제라드 콜롬 전 장관이 사퇴하며 공석이 된 내무장관 자리는 카스타네르 장관이 이어받게 됐다. 테러·이민정책 등을 담당하는 주요 직급이다.
FT는 "최연소인 아탈을 비롯한 8명이 새롭게 들어왔다"며 "콜롬 전 장관이 사임한 이후 개각 범위와 시기에 대해 혼란이 이어져왔다. 이로 인해 후보자를 찾는데 어렵다는 추측도 잇따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인 콜롱 전 장관은 대통령의 수행비서가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른바 '베날라 게이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었다.
이번 개각은 최근 몇달간 각종 스캔들과 함께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니콜라스 훌로 전 환경장관 등 중량급 인사 3명이 연이어 사퇴하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이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국민적 사랑을 받는 환경운동가인 홀로 전 장관은 지난 8월말 대통령, 총리에 귀띔없이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 도중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며 사퇴의사를 밝혔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 TV연설을 통해 "새 바람과 함께 역동적인 새로운 팀을 갖게 됐다"며 "퇴보는 없다. 정책목표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각종 개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FT는 취임 첫해 친기업적 조치를 추진했던 마크롱 대통령이 이제 연금제도 개혁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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