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 사망'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300일, "무능했던 소방 지휘관 책임 물어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꼬박 300일이 된 가운데 유족들이 사고 당시 소방 지휘관의 책임을 물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천화재참사 당시 무능하고 안이한 대응을 했던 소방지휘관의 책임을 물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청원 글에서 "지난해 겨울 29명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참사가 있었다"면서 "화재 당시 소방 지휘관들의 무능하고 안이한 대처로 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도 있었을 생명이 오지 못하고 허망하게 떠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소방 지휘관들이 적극적으로 구조를 지시했더라면 최소한 몇명이라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경찰과 소방청 합동조사단은 발표했다"며 "하지만 건물주와 직원들은 재판을 받고 있지만 소방 지휘관들은 아직도 기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화마와 맞서 목숨을 걸고 희생하는 일선 소방관들을 처벌하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소방청도 인정한 무능한 지휘관들의 책임을 물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런 지휘관들이 계속 소방을 지휘한다면 우리 국민은 누구를 믿고 위급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겠나"라며 "오늘로서 사랑하는 가족이 떠나간 날이 꼭 300일이 됐다.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해 12월21일 오후 충북 제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이 사건을 수사한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5월 참사 당시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를 소홀히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이상민 전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희 전 지휘조사팀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