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기술 기반의 혁신 기업이 모이는 '테크 스타트업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유럽 각국과 유럽연합(EU) 차원의 4차 산업혁명 추진 전략에 힘입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사이버보안,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등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한 결과다. 코트라(KOTRA)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맞춰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과 협력 방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 스타트업과의 협력 수요 존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우수한 인재,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 자금 조달의 용이성, 성숙된 창업 생태계 등이 글로벌 창업가를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런던, 베를린, 파리, 스톡홀름, 암스테르담 등 주요 5개 도시는 스타트업 지놈이 선정한 글로벌 20대 창업 생태계에 진입해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 국가들은 스타트업이 기존 기업에 자극과 혁신을 주면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실질적인 혁신과 일자리 창출은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으로 성장했을 때 발생한다는 시각에서 스타트업의 장기적인 발전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유럽에 있는 5년 이하의 신생 스타트업 약 29만개가 창출한 고용 규모는 110만여명으로 870억유로의 가치에 해당한다고 EU 집행위원회는 추산했다.
또 유럽 정부와 기업은 신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늘리는 추세다. 특히 AI, loT, 사이버보안, 로보틱스,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7개 핀테크 기업이 영국의 세계적인 엑셀러레이터인 레벨 39에 입주했으며 AI 비즈니스 플랫폼 개발 업체인 M사는 오스트리아 정부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Go Austria)에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우리 기업은 이러한 유럽 현지 생태계 진입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게 KOTRA의 조언이다. 특히 초기 성장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은 현지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등을 통해 시장 조사, 대기업과 협업, 컨설팅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 최근 한국 A사는 KOTRA의 지원을 받아 네덜란드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진행했다.
다만 유럽은 국가·도시별로 매우 다양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운영되고 있고 주력 분야에도 차이가 있으므로 타깃 시장과 투자처를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 또 현지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한 파트너십도 유망하다. 최근 기업 기능의 수직적 분해가 확대되면서 유럽이 자랑하는 글로벌 대기업·금융기관도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일례로 국내 스타트업 S사는 독일 바이엘로부터 5만유로 투자를 받고 베를린의 제약 부분 본사에 입주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스타트업은 우리 경제의 당면 과제인 경제 및 산업 구조 혁신과 일자리 창출에 커다란 활력소를 제공할 것이며 스타트업 성장의 지름길은 해외 진출"이라면서 "이번 문 대통령 유럽 방문을 계기로 KOTRA가 기관 간 시너지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진흥원과 공동으로 현지시간 15일 파리에서 개최하는 '한·불 스타트업 서밋'이 최근 발전하고 있는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와 우리 스타트업의 협력 강화를 위한 큰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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