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와 청와대에서 인터뷰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부애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남북 경제 협력과 관련해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가 풀리거나 또는 제재에서 남북 간의 경제 협력이 예외적인 조치로 용인 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지금 북한에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하려고 준비 중인데, 제재가 유지되는 동안에 이것을 어떻게 풀어 나가겠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어 "그것은 한편으로는 북한에게 완전한 비핵화라는 옳은 선택을 할 경우에 북한의 경제적인 번영이나 아주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는 것을 북한에게 분명하게 제시하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UN 차원의 제재나 미국의 독자 제재 해제를 추진하실 것인가'는 질문에는 "북한이 그럴 수 있도록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3차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연설한 것과 관련해 "꼭 말하고 싶은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그 연설을 (하라고) 전하면서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았다"며 "어떤 말을 해 달라거나 어떤 말은 하지 말아달라거나 이런 아무런 요구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전에 연설 내용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연설의 시간도 전혀 제약하지 않았다"며 "전적으로 저의 분별에 맡겨 주었는데 그것은 김 위원장이 북한이 그만큼 달라졌다는 것과 함께 제게 대단한 신뢰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주 감격적인 순간이었고 ‘우리 민족이 역시 하나다’라는 것을 우리가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 그런 순간이었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긴장되는 순간이었다"며 "왜냐하면 그 자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북한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아야 했고, 또 한편으로는 방송을 통해서 그 모습을 보게 될 한국 국민, 또 세계인들에게서도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연설이어야 했다"며 "아주 긴장된 순간이었는데 다행히 잘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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