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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리뷰)‘미쓰백’ 가슴 아픈 아동학대…불편하지만 그래서 더 봐야하는 영화

최종수정 2018.10.12 20:30 기사입력 2018.10.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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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아시아경제 씨쓰루 송윤정 기자, 박수민 피디] 아동학대라는 묵직한 소재를 담은 영화 ‘미쓰백’이 11일 개봉했다. ‘미쓰백’은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된 여성이 아동학대를 당하는 소녀를 만나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이 소녀를 지키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개봉 전부터 여성판 ‘아저씨’라는 수식어가 붙은 영화 ‘미쓰백’은 최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아동학대의 안타까운 실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을 받는다. 보면 볼수록 불편하지만, 그래서 더 봐야만 하는 영화 ‘미쓰백’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봤다.



#1.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제작, 사실적인 아동학대 묘사 눈길

‘미쓰백’은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이지원 감독의 경험담에서 출발했다. “도움이 필요해 보였던 이웃집 아이의 눈빛을 외면한 적이 있다”는 이 감독은 그 때의 죄책감과 실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들을 바탕으로 영화를 기획했다.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그래서 일까. ‘미쓰백’이 그리는 아동학대는 적나라하진 않지만 구체적이다. 뉴스를 통해 공개된 여러 아동학대 사건의 참혹한 모습이 영화 곳곳에 녹아 있다.
일단 아이의 외모부터 시선을 끈다. 헝크러진 머리카락, 꾀죄죄하고 깡마른 몸, 계절에 맞지 않는 옷차림, 불안한 시선과 기어들어 갈 듯한 목소리, 공허한 표정 등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방치 당하는 아이의 모습이다.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친부(親父)와 친부의 여자친구에게 학대 당하는 모습은 관객의 마음을 저미게 한다. 컴컴한 화장실에서 한껏 웅크리고 자는 모습, 온몸에 물이 뿌려진 채 한겨울 베란다로 쫓겨나는 모습, 손으로 맞고 발로 차이며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모습 등은 허구인 걸 알면서도 보는 이의 감정을 끓어오르게 만든다.

학대 묘사와 관련해 이 감독은 “물리적 폭력의 재연이 또 다른 폭력이 되지 않기를 바랐다”며 “촬영 시 클로즈업이나 아동의 정면샷보다는 측면샷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 촬영이 (김시아 양에게) 또 다른 폭력이 되지 않도록 상담 치료 등을 연계했다”고 밝혔다.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2. 상처받은 어른과 아이의 만남, 진정한 가족의 의미…드라마 ‘마더’ 오버랩

‘미쓰백’은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던 여자 백상아(한지민 분)가 자신의 과거와 닮은 9살 소녀 지은(김시아 분)을 만난 뒤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추운 겨울, 어두운 골목 한가운데서 떨고 있는 소녀를 발견한 백상아. 온몸이 상처로 뒤덮인 아이의 몰골을 본 백상아는 아이가 학대당하고 있음을 직감하지만 모른 척한다. 또한 아이와 거리를 두기 위해 자신을 ‘미쓰백’이라고 부르게 한다.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하지만 아이의 아픔을 외면하려고 하면 할수록 백상아는 자신이 겪은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결국 백상아는 그토록 지우고 싶던 과거의 상처를 끄집어내고, 소녀의 인생이 자신처럼 망가지지 않도록 지켜낸다.

이 영화는 단 한순간도 모성애나 가족애가 무엇인지 경험하지 못한 성인 여성과 소녀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자신은 평생 엄마가 될 수 없다고, 되고 싶지 않다고 단언해온 백상아가 자신과 닮은 소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 절절하다.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미쓰백’의 스토리 전개와 몇몇 장면은 지난 1월 방영한 tvN 드라마 ‘마더’를 떠올리게 한다. 이에 대해 한지민은 “비슷한 드라마, 영화가 있지 않냐는 이야기를 듣지만 이런 소재를 다룬 영화, 드라마가 많이 있어야 관심의 문제가 사회 문제까지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3. 담배 피고 욕하는 한지민, 그야말로 파격 변신…‘600대 1’ 경쟁률 뚫은 천재 아역

‘미쓰백’ 최고의 관전포인트는 한지민의 연기 변신이다. 그간 청순함의 대명사로 불리며 귀엽고 러블리한 이미지를 주로 연기해오던 한지민은 ‘미쓰백’을 통해 거칠고 날선 캐릭터를 선보였다.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이다.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외적으론 주근깨 가득한 거친 피부, 주황빛 탈색 머리, 짙은 붉은 립스틱과 함께 가죽 자켓을 입어 와일드한 느낌을 준다. 또한 첫 등장신부터 담배를 피는 한지민은 비속어를 쓰고 상스러운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한다.

이는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며 힘들고 팍팍한 현실을 버텨내는 백상아의 고달픈 상황을 반영한다. 한지민은 “‘상아’는 지금까지 연기해 온 인물들과는 다른 거친 캐릭터라 그 속에 담긴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며 “외적 변신도 많은 도움이 됐고, 극 중 ‘상아’처럼 실제로 세차장, 마사지숍에 찾아가 일을 배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또 다른 주연배우 김시아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천재 아역’의 탄생을 예고했다. 무려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지은 역에 캐스팅 된 김시아는 첫 영화 데뷔작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영화에 몰입했다. 김시아는 머리를 안 감기도 하고, 작고 깡마른 몸을 표현하기 위해 식단을 조절하는 등 아역답지 않은 열정을 드러냈다.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미쓰백' 스틸컷, 편집=씨쓰루


상처받은 영혼을 온몸으로 그려내는 두 배우의 열연이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박수민 피디 soo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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