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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산 너머 산'…'집값 주춤하니 外人자금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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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통위 개최…사상 첫 '성장률 내리며 금리인상' 전망도
外人 국내주식서 8거래일간 2.5조 매도…한은, 자금유출 우려 일축해와
9월 취업자수 4.5만…전달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10만 밑돌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3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3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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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불과 지난달까지 '집값을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라'는 압박에 시달렸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외국인 자금유출'이라는 큰 과제를 떠안게 됐다. 한은이 그간 한미 금리역전으로 인한 자금유출 우려를 일축해왔던터라 여론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는 18일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는 동시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대거 유출되면서 연중 최저치인 2129.67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대비 98.94포인트(4.44%) 하락한 것으로, 2011년 9월23일(103.11포인트) 이후 7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코스피가 하락하기 시작한 건 지난달 28일부터로, 지난 8거래일간 외국인은 2조2748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에서 매도한 2686억까지 포함하면 국내 증시에서 약 2조5000억 가량 팔아치운 셈이다.

당장 여론의 화살은 한은으로 향하고 있다. 한은은 한미간 정책금리가 역전된 지난 8개월 동안 자금유출 우려를 일축해왔다. 우리경제의 펀더멘털과 환율 등 여타 조건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게 근거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금리인상을 단행한 직후인 지난달 27일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국내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과소평가했던 연준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재평가 시도가 있었다"며 "이번주 코스피 시장은 2017년 이후 불 마켓(Bull Market) 랠리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했다"고 전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은 금통위에는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한 금리인상 주문이 쇄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부터 여당인사 심지어 부동산 정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나서 '저금리'를 탓했다. 하지만 강도높은 대출, 세금규제를 담은 9·13대책 발표 후 시장에는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집값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3일 0.47%였던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은 이달 1일 0.09%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다.

한미 금리역전으로 인한 자금유출이 한은 금통위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중 한 곳인 HSBC는 이달 초 한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이 충족됐다"며 한은의 금리 인상 시점을 기존 11월에서 10월로 수정했다. BoAML도 "10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유의미하게(meaningfully)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선 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동철 위원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이 금리인상에 동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불균형 누적 우려에 이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10월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단 이달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성장률 하향조정과 금리인상이 사상 처음으로 같은 달 이뤄지게 된다. 한은이 성장률 하향조정과 금리인상을 같은 달 발표한 적은 아직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미 이 총재는 '10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고용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국내외 경제기관들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인하한 데 이어 고용 지표 역시 부진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신규 취업자수는 4만5000명으로 7월(5000명), 8월(3000명)에 비해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10만명을 밑돌아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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