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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올리면 소득 증가? 딴세상 얘기"…4분기 전망도 잿빛

최종수정 2018.10.12 14:35 기사입력 2018.10.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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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미지 = 폐업한 음식점

참고 이미지 = 폐업한 음식점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서 20평 규모의 ‘포차’를 운영하는 김영훈(45)씨는 올 하반기 들어 직원을 4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지난해에 대비해 매출이 20% 정도 감소한 탓이다. 식자재 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손익개선은 요원하다. 일손이 달리다보니 저녁장사를 위한 장보기부터 재료손질, 요리까지 도맡다시피 한다. 건강 걱정이 크지만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직원을 새로 뽑는 건 엄두가 안 난다.

김씨는 “새벽 5시께 일을 마치는데, 두세명이 나눠서 해야 할 일을 혼자 하다보니 잠자는 시간이 대여섯 시간밖에 안 된다”면서 “내보낸 알바생 두 명 몫의 인건비가 딱 저의 수익이라고 보면 된다. 대출이자와 싸우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김씨는 또 “최저임금 올려서 돈이 돌게 하겠다는 게 정부의 생각 아니냐”면서 “내심 기대를 품기도 했지만 지금 이 쪽 사정은 안 망하고 밥 먹으면 다행인 수준이다. 저는 이 거리의 다른 사장님들한테 어렵다는 얘기도 못 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바탕한 소득주도성장론의 ‘약발’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가계소득 증대와 내수 확대로 이어져 소상공인 매출이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올 초 발언은 김씨처럼 ‘버티기’에 급급한 소상공인들에게 딴세상 얘기가 되고 말았다.

12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GBSI)’ 보고서에 따르면 각 지역신보에서 보증수혜를 받은 소상공인들 가운데 22.7%는 3분기 들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곳의 비율은 지난 2분기 23.7%에서 3분기 31.0%로 증가했다.
전체의 22.1%는 최저임금 인상의 부담으로 직원을 줄였다고 한다. 이 또한 지난 2분기(16.9%)에 대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직원 감소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상권(25.5%)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을 기준으로는 음식숙박업(39.6%)의 감소 비율이 가장 높았다.

4분기에 대한 보증수혜업체들의 GBSI는 ‘잿빛’이다. 경기(61.7), 매출(62.1), 영업이익(60.7), 자금사정(58.2) 등 모든 지수에서 2분기 대비 8.4~9.5p 하락했다. GBSI는 체감경기 측정 지표다.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보증수혜 업체는 상대적으로 경영사정이 열악할 수밖에 없어서 이들의 경기 체감도는 서민경제의 중요한 지표로 간주할 수 있다. 전망치가 가장 낮은 자금사정 문제와 관련해 신보중앙회는 “매출감소 및 인건비 증가로 인한 마진율 하락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전체의 78.3%는 판매 감소를, 10.5%는 인건비 증가를 자금사정 악화 전망의 이유로 들었다. 더불어 ▲내수·수출 및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과당경쟁 등 판매조건 악화 ▲자금사정 불안정 ▲임대료 상승 등을 경기악화 전망의 요인으로 꼽았다.

"최저임금 올리면 소득 증가? 딴세상 얘기"…4분기 전망도 잿빛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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