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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부동산대책 한 달…눈치보는 강남 vs 논스톱 강북

최종수정 2018.10.11 14:24 기사입력 2018.10.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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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부동산대책 한 달…눈치보는 강남 vs 논스톱 강북

강남 일평균 매매 1.5건
강한 매수세 한풀 꺾여
성동·광진·서대문구 등
곳곳 매매 신고가 행렬
전문가 46% "더 오를 것"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중동(靜中動)’.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의 강한 매수세가 한 풀 꺾였지만, 강북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서울 곳곳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하겠지만 1년 뒤 부동산 가격은 지금보다 올라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7일간 신고된 아파트 거래량은 491건으로, 일평균 19건 수준에 그친다. 9월 1일부터 대책 발표 당일인 13일까지 13일 간 신고된 실거래량이 2569건, 일평균 198건과 비교하면 10분의 1 이하로 급감한 수치다.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및 대출 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이 시장을 급격히 냉각시켰다는 평가가 가능한 변화다.

매수세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주간주택시장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1일 기준 104.8을 기록했다. 지난달 3일 171.6에서 한달 새 66.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0~200 사이로 산출되는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어갈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다. 올해 8월27일 65.7로 올 들어 최고점을 찍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지난 1일 기준 13.9까지 내려갔다. 지난 7월16일(13.7) 이후 두달여 만의 최저치다.0~200 사이인 이 지수는 100을 넘어설수록 거래가 활발하고 100 아래로 내려갈수록 거래가 한산하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 강남권은 매매가 뚝 끊겼다.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일평균 매매건수는 1.5건으로, 9월 1~13일의 일평균 매매건수(25건)의 6%에 불과하다. 강남구 압구정동 H공인 대표는 “지난달 말 시작된 연휴와 이달 징검다리 휴일 동안 열흘 가까이 매매계약을 한 건도 하지 못했다”면서 “일부 전세 물량을 제외하고는 매수·매도문의 모두 사라진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강북 일부 지역의 분위기는 이와 다르다. 9·13 대책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신고가 행렬을 이어가는 곳이 더러 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9일 10억1381만원에 팔렸다. 전고가(9억4200만원) 대비 7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광진구 자양동의 로얄동아 59㎡는 대책 발표 이튿날인 14일 전고가(6억원) 대비 5000만원 오른 6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9단지 래미안 84㎡는 지난달 20일 9억원에 실거래 신고 돼 전고가인 7억8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서대문구 홍제동 삼성래미안 84㎡도 7억5000만원으로 전고가(6억5000만원)보다 1억원이 뛰었다. 서대문구 D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7~8월처럼 매수 문의가 빗발치지는 않지만 조용히 실거래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추격매수는 덜해졌지만,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가격의 경우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발표한 ‘경제동향(10월)’에 9·13 대책 직후인 9월 18~20일 부동산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한 시장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실었는데, 응답자의 절반 가량(46.1%)이 서울의 집 집 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비 수도권의 경우 51%의 응답자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주택 가격이 현재와 비슷하거나(26.5%) 하락(27.5%)할 수 있다는 응답은 유사한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속도가 다소 더뎌졌을 뿐 9·13 대책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오르고 있다. 발표 전인 9월10일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서울의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 0.45%가 17일 기준 0.26%, 24일 기준 0.1%, 이달 1일 기준 0.09%정도로 밀린 수준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는 부동산 가격이 잡혔다고 보기 어려운 불안한 상태의 연장”이라면서 “이전까지의 폭등세는 자연스럽게 멈춘 것으로, 최근의 주간상승률(0.09%) 역시 기존 대비 진정됐다는 시각이 있지만 사실은 높은 상승률”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수단은 없어보인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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