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평균 매매 1.5건
강한 매수세 한풀 꺾여
성동·광진·서대문구 등
곳곳 매매 신고가 행렬
전문가 46% "더 오를 것"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중동(靜中動)’.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의 강한 매수세가 한 풀 꺾였지만, 강북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서울 곳곳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하겠지만 1년 뒤 부동산 가격은 지금보다 올라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매수세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주간주택시장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1일 기준 104.8을 기록했다. 지난달 3일 171.6에서 한달 새 66.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0~200 사이로 산출되는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어갈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다. 올해 8월27일 65.7로 올 들어 최고점을 찍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지난 1일 기준 13.9까지 내려갔다. 지난 7월16일(13.7) 이후 두달여 만의 최저치다.0~200 사이인 이 지수는 100을 넘어설수록 거래가 활발하고 100 아래로 내려갈수록 거래가 한산하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 강남권은 매매가 뚝 끊겼다.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일평균 매매건수는 1.5건으로, 9월 1~13일의 일평균 매매건수(25건)의 6%에 불과하다. 강남구 압구정동 H공인 대표는 “지난달 말 시작된 연휴와 이달 징검다리 휴일 동안 열흘 가까이 매매계약을 한 건도 하지 못했다”면서 “일부 전세 물량을 제외하고는 매수·매도문의 모두 사라진 상태”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가격의 경우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발표한 ‘경제동향(10월)’에 9·13 대책 직후인 9월 18~20일 부동산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한 시장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실었는데, 응답자의 절반 가량(46.1%)이 서울의 집 집 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비 수도권의 경우 51%의 응답자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주택 가격이 현재와 비슷하거나(26.5%) 하락(27.5%)할 수 있다는 응답은 유사한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속도가 다소 더뎌졌을 뿐 9·13 대책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오르고 있다. 발표 전인 9월10일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서울의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 0.45%가 17일 기준 0.26%, 24일 기준 0.1%, 이달 1일 기준 0.09%정도로 밀린 수준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는 부동산 가격이 잡혔다고 보기 어려운 불안한 상태의 연장”이라면서 “이전까지의 폭등세는 자연스럽게 멈춘 것으로, 최근의 주간상승률(0.09%) 역시 기존 대비 진정됐다는 시각이 있지만 사실은 높은 상승률”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수단은 없어보인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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