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아일랜드 출신의 故 맥그린치 신부가 제주도 주민들을 위해 1962년 설립한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가 제30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다음달 22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제30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아산상은 1989년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제주도 농촌지역 주민의 자립과 복지를 위해 목장과 방직공장, 사료공장 등을 세워 얻은 수익으로 복지의원과 노인요양원, 어린이집, 청소년 수련시설과 같은 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협회 설립자인 故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26세 나이로 제주도에 부임한 이후 성이시돌목장 등을 세워 제주도민들의 자립을 돕고 제주 근대 목축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1970년에 설립한 성이시돌의원은 의료시설이 열악해 치료받기 어려운 극빈환자들을 무료진료했고, 이후 제주도에 의료시설이 들어서자 2002년 제주도 최초의 호스피스 의원으로 전환해 시한부 선고 암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료 입원진료를 시행하며 제주도 취약계층의 건강증진에 기여했다.
조셉 이사장은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전쟁 후 황폐화된 제주도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맥그린치 신부의 뜻을 이어받아, 제주도민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봉사하고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봉사상에는 2005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출국해 13년간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오지를 찾아다니며 100회 이상 이동진료를 진행해 약 5만 명의 마다가스카르 국민들을 치료한 이재훈 씨(51세)가 선정됐다. 사회봉사상에는 25년간 가정해체나 경제적인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의 아버지가 돼 200여 명의 자립을 이끈 프랑스 출신의 허보록 신부(59세)가 선정됐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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