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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상승發 주가폭락 재현되나…트럼프 "Fed 미쳤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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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상승에 잘 나가던 기술주 타격
무역전쟁 장기화에 중국 내수경제 침체도 영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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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급락한 데에는 채권금리 상승과 무역분쟁, 임박한 미 중간선거 등 다양한 이슈가 한꺼번에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가 '베어마켓'으로 진입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S&P 500이 50일과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이제는 20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증시 급락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금리상승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낮은 금리를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경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를 꾸준히 올리고 있어서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7년만에 3.24%를 기록했다. 연초까지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던 뉴욕증시가 2월 들어 채권금리 오름세와 맞물려 급락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주식은 급격한 금리 급등 이후 침체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이 채권에서 적절한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면 채권이 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고 주식의 평가가치는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CNN머니는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그동안 잘 나가던 기술주들이 갑자기 위험한 주식으로 분류됐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대형 기술주들이 이날은 일제히 하락했다. 아마존은 6.2% 떨어졌고 넷플릭스는 8.4% 하락했다. 페이스북과 애플 역시 각각 4% 이상 하락했다.
오퍼튜너티 트레이더의 래리 베네딕트 대표는 "투자자들이 고수익 기술주에서 탈출하고 있다"며 "기술주 투자자들이 더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류 슬리몬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4분기에 진입하면서 미국의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가 과도했다는 흐름이 생겼다"며 "모든 사람이 보트의 한쪽에 앉아있다가 문득 이를 깨달으면 한꺼번에 뛰어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전날 모건스탠리는 기술주 대신 가치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투자서한을 낸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중국 경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내수가 둔화된 영향은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티파니 주가 10% 이상 하락, 나이키 주가 6.84% 하락 등을 꼽으며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고 해석했다. 최근 중국은 해외에서 돌아오는 관광객들에 대한 세관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막연하게 전해진 중국 세관의 단속 강화 움직임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투매바람이 명품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기업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사주 매입을 중지한 점도 주가 급락의 한 가지 이유로 꼽히고 있고,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면서 정치적 불안이 가중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가에서는 만약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무역이슈가 더 장기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시장의 불안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FBN증권의 제레미 클레인 수석 시장 전략가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가파른 조정과 공포로 옆으로 물러났다"면서도 "시장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주가 상승을 지지한다.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결국 관건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다. 채권금리 상승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대형IT기업들의 실적이 실제로 나빠진 것으로 나온다면 주가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금리 상승을 탄탄한 경제펀더멘털의 결과물로 긍정적으로 해석했다면, 앞으로는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욕증시가 폭락하자 Fed에 대해 "미쳤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 유세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에 도착, 기자들에게 "Fed가 실수하고 있다. 너무 긴축적이다. 난 Fed가 미쳤다(gone crazy)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사실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조정장이다. 하지만 난 연준이 하는 일에 정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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