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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다녀온 뒤 휴대폰 번호 바꾼 靑 관계자들, 北서 해킹 위험 노출?

최종수정 2018.10.09 09:08 기사입력 2018.10.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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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 통신망 이용한 靑 비서진들 줄줄이 휴대폰 번호 바꿔
北 보위부, 주민 및 외국인 휴대폰까지 도청·해킹할 수 있어

9월 평양 정상회담에 방북했던 청와대 비서진들이 최근 잇달아 휴대폰 번호를 교체해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당시 서울에 있는 관계자와 통화를 위해 북한 통신망을 이용, 북측에 정보가 노출됐을 가능성이 그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9월 평양 정상회담에 방북했던 청와대 비서진들이 최근 잇달아 휴대폰 번호를 교체해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당시 서울에 있는 관계자와 통화를 위해 북한 통신망을 이용, 북측에 정보가 노출됐을 가능성이 그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다녀온 청와대 비서진들이 최근 잇달아 휴대폰 번호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평양 정상회담 당시 방북했던 청와대 실무진들이 서울에 있는 관계자들과 회담 관련 정보 전달을 위해 현지서 휴대폰을 사용했다.

원칙적으로는 북측의 제재로 남북 간 통화는 불가능하지만, 사안의 특수성을 고려한 북측이 한시적으로 통신망을 열어줬고, 비서진은 로밍 방식으로 통화를 주고받았다.

청와대 내 전산 담당 부서는 최근 보안 위험 요인 확인 중 북측에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밍 방식을 통해 북측 기지국을 이용한 청와대 비서진의 휴대전화 정보가 북측에 고스란히 노출됨에 따라 이 번호를 통해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
이에 최근 방북한 비서진과 서울에서 전화를 받았던 관계자들에게 휴대폰 번호 교체를 권유했고, 비서진이 자체적으로 번호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고려링크 매장을 찾은 평양 시민들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평양 고려링크 매장을 찾은 평양 시민들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북한도 이동통신 3사가 경쟁?

그렇다면 북한의 이동통신 서비스는 어떻게 제공되며, 평양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비서진은 어떻게 통신망을 이용했을까?

북한 내 1위 이동통신사는 고려링크로 알려져 있다. 북한 체신성이 25%, 이집트 오라스콤 텔레콤이 75%의 지분을 투자·설립한 체오기술합작회사가 운영하는 고려링크는 지난해 11월 대북제재 여파로 오라스콤의 북한 철수설이 제기되며 한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지난 7월 오라스콤의 회계자료에 따르면 북한 내 통신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내 고려링크 가입자는 350만 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 당국은 이동통신 사업의 독점을 막고자 2011년 자체적으로 ‘강성네트’를 출범시켰다. 이어 체신성과 태국계 기업 Loxley Public Company Limited와 합작한 통신사 ‘별’이 설립되면서 현재 북한에선 3개의 이동통신사가 운영 중이다. 2015년 6월 기준 평양에만 약 50개 기지국이 설치됐으며, 그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북 당시 청와대 비서진들은 로밍방식으로 통신망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려링크에서 허가받은 고위 간부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완전한 3G 데이터 서비스와 함께 WCDMA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 이용 시 북한 주민, 대한민국과는 통화가 되지 않게 설정되어 있는데, 이번 방북 비서진에게는 특별히 열어준 것으로 추측된다.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는 평양 시민의 모습. 사진 = AP/연합뉴스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는 평양 시민의 모습. 사진 = AP/연합뉴스



북한 주민 휴대폰은 감시의 대상?

2011년부터 2013년 후반까지 고려링크에서 근무한 아메드 엘-노아마니는 2015년 NK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은 범죄자 추적에 사용하는 LIG(Legal Interception Gateway, 합법도감청통로) 프로그램에 접속해 주민들이 실생활 속에서 주고받는 통화내역, 문자메시지는 물론 사진, 이메일, 인스턴트 메시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2015년 ‘1080상무’라는 조직을 신설했는데, 이는 주민들의 휴대폰을 감시하고 단속하는 특별 조직으로 주민은 물론 사법기관·행정기관 간부들의 휴대폰까지도 임의로 검열, 회수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부여돼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북한 내 휴대폰 사용 경험이 있는 탈북자 A씨는 “통화 중 미묘한 공간감이 느껴지거나 잡음, 신호음이 들릴 경우 보위부 사람이 도청하고 있는 것으로 주민들은 받아들인다”고 설명한다.

한편 지난해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국경 지역에 근무 중인 북한 국가안전보위성의 한 간부는 “관광 또는 무역을 위해 우리나라(북한)를 방문했던 사람들은 돌아가는 즉시 자신의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전문가들에게 맡겨 체크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전하며 북한 내 외국인 휴대전화 해킹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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