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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 총재 잡아간 중국…칼 모양이 마지막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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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지난달 중국에 출장을 갔다가 행방불명된 멍훙웨이(孟宏偉·64) 인터폴(Interpol) 총재가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자정 직전 웹사이트를 통해 멍 총재가 법을 위반해 반부패 당국인 국가감찰위원회의 감시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혐의가 무엇인지, 현재 어디서 어떤 조사를 받고 있는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달하지 않은 채 조사하고 있다는 짤막한 메시지만 전했다.

멍 총재의 부재 속에 인터폴은 새 총재 선출 준비에 들어갔다. 인터폴은 멍 총재가 사임하고 한국인인 김종양 인터폴 집행위원회 부총재가 당분간 총재 대행을 맡는다면서 다음달 두바이 회의에서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한밤 중에 갑작스럽게 멍 총재의 체포 소식을 밝힌 것은 그의 갑작스런 행방불명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면서 이와 관련한 소문의 과다한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당국은 여배우 판빙빙의 탈세혐의 조사 과정에서 그에 대한 망명설, 사망설 등 소문이 확산되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멍 총재의 부인은 중국 당국의 발표가 있기 바로 전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멍 총재의 신변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지난달 25일 중국에 가기 위해 출국한 멍 총재가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연락두절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멍 총재가 부인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칼 모양의 이모티콘이었다. 이 메시지 직전에는 “내 전화를 기다리라”라는 문자도 받았다고 했다.

프랑스 경찰은 멍 총재 부인의 실종 신고를 받은 뒤 수사를 개시했으며, 현재 부인과 2명의 자녀를 보호 중이다. 인터폴 역시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측에 멍 총재의 상태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인터폴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의 약칭으로 국제 범죄의 신속한 해결과 각국 경찰의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다. 인터폴이 국가간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인 만큼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구체적인 배경 설명 없이 인터폴 총재를 연행해 간 것이 국가간 외교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멍 총재의 갑작스런 행방불명으로 국제기구들이 고위직에 중국인을 앉히는 것을 꺼릴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중국 시사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중국 당국도 이런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멍 총재를 잡아간 것은 꽤 사안이 긴급하고 중요한 것임을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소아즈대학(SOAS)의 스티브 창 중국 전문가 역시 “단순한 부패 혐의라면 이렇게 까지 사전 설명 없이 갑자기 인터폴 총재를 잡아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멍 총재의 높은 지위를 감안했을 때 이번 결정은 중국 최고 지도부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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