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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發 유가 더 뛴다'…항공·해운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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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재 여파 일 50~100만 배럴 공급 차질로 추가 상승 전망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국제유가의 흐름이 불안해지고 있다. 4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오는 11월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더욱 강력한 제재를 발동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란 강세론 마저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의 불안한 움직임은 유가 민감 업종인 항공ㆍ해운 등 국내 산업에 또다른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된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1.0%(0.71달러) 내린 7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슷한 시간 런던선물거래소(ICE)의 11월 브렌트유도 0.43%(0.35달러) 하락한 81.5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의 하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바로 전날인 25일에는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81.74달러까지 치솟았다. WTI도 장중 72.39까지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 추가 제재가 임박한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도 증산에 합의하지 않으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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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일간 4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오던 이란이 미국의 제재 여파로 8월 일간 350만배럴을 생산하는데 그치는 등 생산량이 줄어든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부터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고 언급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공급 차질 규모가 일간 50만~100만 배럴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OPEC플러스는 줄어든 이란산 원유 공급은 수요 감소에 의해서 상쇄될 것으로 보고 12월 OPEC 정례회의까지 증산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JP모건은 미국의 이란 제재로 국제유가가 향후 배럴당 90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삼성증권은 올 4분기 평균 WTI 전망치를 기존 70달러에서 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항공ㆍ해운업계는 유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의 3분기 유류비는 8636억원으로 전년동기(6576억원) 대비 31.3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 의 경우 4614억원으로 전년동기(3565억원) 대비 29.42% 증가가 예상된다. 제주항공 도 3분기 874억원 규모의 연료유류비를 사용하며 전년동기(533억원) 대비 63.9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11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3692억원으로 3.85%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은 운송권가에서 차지하는 유류비 비중이 20~30%로 유가 상승이 수익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의 주요 영업비용은 유류비, 인건비, 기재비 순으로 유가 등락이 수익성에 직결된다"면서 "향후 유가가 추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항공사들은 비용 부담 우려에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10달러 상승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약 3680억원(지난해 말 기준) 감소한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의 경우 유가 5% 상승 시 영업이익이 109억원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체들에도 유가상승은 큰 부담이다. 해운사들은 매출원가 중 연료비의 비중이 화물비, 용선비에 이어 세번째로 높아 유류비 부담은 선박운영의 수익성을 좌우한다. 선박연료인 벙커C유의 가격은 싱가포르 기준 14일 톤당 462.50달러로 올 초(392.50달러) 대비 이미 17.83% 상승했다. 8000TEU급(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 선박이 하루 항해하는데 총 67톤의 연료(벙커C)를 사용하며 연간 연료 소모량은 약 2만2400톤에 달한다. 톤당 유가가 100달러 차이날 때 마다 연간 연료비는 224만달러 더 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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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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