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 이자 못 갚는 상장사 525곳 달해…10곳 중 3곳 꼴

3년 이상 적자 기업도 168곳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돈을 벌어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장사가 500곳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이자를 갚기 위해 유보금을 꺼내 쓰거나 회사채 발행 또는 외부 차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벌닷컴은 26일 12월 결산 상장사 1893개사 중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27%인 525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의 수는 2015년 451곳, 2016년 463곳, 지난해 506곳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원이 넘는 대기업도 11곳 포함됐다. 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 2조1403억원 영업적자를 낸 가운데 이자비용은 3515억원, 현대상선은 3856억원 영업적자에 785억원 이자비용을 부담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1955억원, 1843억원 영업적자를 내면서 이자비용은 각각 503억원, 626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상반기 662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동안 209억원의 이자비용을부담해야 했다. 쌍용차를 포함해 현대위아, LG이노텍 등도 이자비용은 벌어들인 돈으로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좀비 상장사 525곳 중 3년 연속(2015년 이후) 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은 168곳에 달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1조6645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2016년 1817억원, 지난해 49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해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상선 역시 영업손실 규모가 2015년 2762억원, 2016년 8799억원, 지난해 4181억원을 기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