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자동차 구조조정 여파…산업현장 고령화도 심각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2.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7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전년 대비 생산능력지수 하락폭은 지난 3월부터 매달 신기록을 깨고 있다. 지난 3월 지수는 102.9로 1년 전보다 0.6% 감소했는데, 이는 기존 기록인 지난해 12월 -0.5% 보다 높은 수치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1.0%씩 줄어들더니 6월에는 1.1%, 7월에는 1.3%의 하락폭을 보였다. 지수가 꾸준히 떨어지는 것 뿐 아니라 낙폭도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세부 산업별로 보면 조선ㆍ해운이 속한 기타 운송장비와 자동차가 속한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은 지난해 11월 105.9를 기록한 후 12월부터 계속 감소해 지난 7월은 101.5까지 떨어졌다.
생산능력지수는 하락하는 반면, 산업현장의 고령화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 부가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제조업 취업자 중 55∼79세는 전체 취업자의 19.2%를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 5명 가운데 1명은 55세 이상 장년층이라는 얘기다. 이는 5년 전인 2013년 5월에 비해 6.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제조업 경쟁력과 고용 창출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등이 우리 경제를 (계속) 견인할 수 있을지 고찰이 필요하다"며 산업구조 개편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전통제조업뿐 아니라 미래 제조업을 위해 어떻게 산업구조를 바꿔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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