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 자제해야…들 때는 허리 아닌 허벅지·다리 힘으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은퇴 후 자식들을 독립시키고 아내와 단둘이 살고 있는 박 모씨(71)는 추석을 맞아 얼마전 선친들의 묘소에 벌초를 다녀왔다.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서 아직 체력이 괜찮다고 자신해온 박씨였다. 그러나 막상 벌초를 마치고 나니 시간이 지나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고 손목에 저릿한 느낌이 계속 들어 걱정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벌초용 제초기의 강한 진동은 손목 관절을 약하게 만든다. 노인들은 기본적으로 근력이 약하고 체지방량이 낮아 작은 충격을 받더라도 관절에 그대로 전달돼 골절 등 큰 부상을 당하기 쉽다. 특히 노년기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밀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장시간 무리하게 손목 관절을 사용하는 것은 골절 위험성을 더욱 높인다.
자생한방병원 한창 원장은 “손목은 우리 몸의 관절 중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관절이기 때문에 부상을 입으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므로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며 “골 질량을 높여주는 걷기나 가벼운 산책, 조깅 등 골격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지속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양손에 짐 바리바리…'급성요추염좌' 부른다= 명절에 자녀의 집으로 가는 노인들은 ‘급성요추염좌’를 주의해야 한다. 자녀들을 보러가는 노인들의 두 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양손과 배낭에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발걸음을 옮긴다. 많은 짐을 옮기다 보면 허리 관절에 무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허리는 우리 몸이 받는 하중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부위로,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한꺼번에 많은 무게를 들면 급성요추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급성요추염좌는 허리뼈 부위의 인대가 손상되며 생기는 것으로 자극을 받은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삐끗’하는 느낌과 함께 요통이 나타난다. 급성요추염좌를 방치하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발전해 오랜 기간 고생할 수 있으므로 요령 있게 짐을 들어야 한다.
한 원장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1명당 평균 2.7개의 만성질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듯이 노인들은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신체 활동이 지속될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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