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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추석]'무장공비'에 불안했던 추석…이제는 남북정상회담 '격세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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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추석 일주일 앞두고 벌어진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가족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의 이면에는 각종 범죄나 안타까운 사고들도 함께했다. 명절에 벌어졌던 각종 사건사고들을 되돌아본다.<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9.20/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9.20/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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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벌써 22년 전의 일이다. 추석 연휴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던 1996년 9월18일. 강원도 강릉시 해안에 좌초된 북한 잠수함이 발견됐다. 택시기사가 최초로 발견해 군당국에 신고됐고, 장장 두 달여에 걸친 무장공비 소탕작전이 시작됐다.

민족의 명절 추석은 그 당시 강원도에서만큼은 뒤로 밀렸다. 사상 초유의 잠수함을 통한 북한공비의 침투에 일대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침투한 무장공비 가운데 1명만 생포됐고, 13명은 우리 군에 의해 사살됐다. 11명은 산 정상에서 총살된 상태로 발견됐다. 진압작전은 49일 만인 11월5일 종결됐다.

우리 군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장병 12명이 전사했고 민간인 4명과 경찰 1명, 예비군 1명도 목숨을 잃었다. 강릉은 말 그대로 전쟁터와 다름 아니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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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속에서 명절 분위기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통행금지령은 물론이고 검문검색이 강화됐고, 작전지역에서는 성묘조차 금지됐다. 관할지역 공무원들은 비상상황실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야만 했다. 그 당시 강원지역에서 거주했던 주민들은 역대 최악의 추석으로 1996년을 기억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18을 맞이한 지금, 추석을 앞두고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고 백두산 천지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 강원도 주민들은 감회가 남다르다.

주민 이은수(47·정선군)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때였는데 그 당시 충격은 여전히 생생하다”면서 “고향 집이 잠수함이 발견된 곳과 60~70㎞밖에 떨어지지 않았던 곳이었는데 집에 전화하면 가족들은 고향오지 말라고 그러고, 나도 가족들에게 어지간하면 밖에 나가지 말고 조심하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으니 참 격세지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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