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표된 2015년 국가 암등록사업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3%다. 성별로는 남자가 37.9%, 여자가 32%다. 이중 위암이 연간 2만9207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등의 순이었다.
특히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에는 3가지가 관여한다. 소금, 니트로소아민, 이종환식아민이다. 소금은 위점막의 암 촉진인자로 알려진 효소(ornithine decarboxylase)를 활성화해 위암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6g인데, 한국인의 평균 소금 섭취량은 14~24g이다.
또 고기가 부패하면 니트로소아민과 같은 화합물이 만들어지는데 이 물질을 여러 종류의 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발암물질이다. 이 물질은 몸 밖에서 만들어져 섭취되거나 위 내에서 만들어진다. 위축성 위염이 심한 경우 위산 분비가 저하돼 위 내에서 세균이 과다 증식, 이 세균이 위 속의 여러 물질을 분해해 니트로소아민을 만들어낸다. 단백질이나 지방질이 탄 부위에는 이종환식 아민에 속하는 여러 종류의 발암물질이 있다. 이 물질은 훈제 과정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
이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산이 많은 위 속에서 살아가는 특이한 균이다.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졌으며 일부 위암도 이 균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모든 사람에게 위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위점막에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에 대한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 사람에게 위암 발생이 많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 내시경 소견에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을 보인 경우 등 위암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헬리코박터균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조기 위암으로 치료받은 환자 가운데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위암 재발률이 13%에서 7%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위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짠 음식이나 탄 음식 피하기, 녹황색 야채와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충분히 섭취하기, 금연과 금주,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다. 김도훈 교수는 "위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고 내시경적 치료로 완치되는 경우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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