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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건강수칙]노인 암 발생률 1위 위암…"내시경 검사로 조기 진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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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명절은 그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살피기 좋은 기회다. 부모님의 말과 행동을 자세히 보고 질환을 앓고 있다고 의심이 든다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위암 발병률이 높은 만큼 내시경과 같은 사전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올해 발표된 2015년 국가 암등록사업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3%다. 성별로는 남자가 37.9%, 여자가 32%다. 이중 위암이 연간 2만9207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등의 순이었다.
김도훈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위암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나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헬리코박터균 등이 중요하다. 식품 속에 들어있거나 식품에 의해 발생하는 발암물질로 인해 위암이 생길 수 있다. 20~30%는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에는 3가지가 관여한다. 소금, 니트로소아민, 이종환식아민이다. 소금은 위점막의 암 촉진인자로 알려진 효소(ornithine decarboxylase)를 활성화해 위암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6g인데, 한국인의 평균 소금 섭취량은 14~24g이다.

또 고기가 부패하면 니트로소아민과 같은 화합물이 만들어지는데 이 물질을 여러 종류의 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발암물질이다. 이 물질은 몸 밖에서 만들어져 섭취되거나 위 내에서 만들어진다. 위축성 위염이 심한 경우 위산 분비가 저하돼 위 내에서 세균이 과다 증식, 이 세균이 위 속의 여러 물질을 분해해 니트로소아민을 만들어낸다. 단백질이나 지방질이 탄 부위에는 이종환식 아민에 속하는 여러 종류의 발암물질이 있다. 이 물질은 훈제 과정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
이 밖에 담배, 탄 음식, 위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활성산소 등도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이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산이 많은 위 속에서 살아가는 특이한 균이다.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졌으며 일부 위암도 이 균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모든 사람에게 위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위점막에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에 대한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 사람에게 위암 발생이 많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 내시경 소견에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을 보인 경우 등 위암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헬리코박터균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조기 위암으로 치료받은 환자 가운데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위암 재발률이 13%에서 7%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위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짠 음식이나 탄 음식 피하기, 녹황색 야채와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충분히 섭취하기, 금연과 금주,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다. 김도훈 교수는 "위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고 내시경적 치료로 완치되는 경우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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