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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전골목 가보니…"요즘은 명절 때 전도 잘 안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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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시장 전골목 "매출 줄었어요"
차례 안 지내고 연휴 때 여행 수요 늘어난 영향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 전골목 내 한 전집의 모습.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 전골목 내 한 전집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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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추석 연휴 대목인데 매출은 작년 추석 때보다 줄었어요. 다들 여행가고 차례상 안 차리고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추석 연휴 하루 전인 23일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 전골목. 차례상에 올리고 가족과 함께 나눠먹기 위해 전을 사려는 사람들이 부침개가 나열된 곳 앞에 모여 있었다. 도로가는 전을 사러 온 사람들의 차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전집 직원들은 열심히 산적, 고추전, 새우튀김, 오징어 튀김 등의 전을 부치느라 분주했다.

명절 대목을 맞아 사람들로 붐비는 이곳이지만 전을 찾는 사람들의 수요는 줄어들었다. 연휴에 제사를 간소화 하거나 아예 지내지 않고 여행 등을 즐기는 신풍속도가 확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덕시장 전집에서 계산을 해주던 한 직원은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는 말에 "작년 추석 때보다는 매출이 줄었다"면서 "점점 명절 연휴에 여행을 가느라 전을 아예 찾지 않는 듯하다"고 답했다. 인근의 또 다른 부침개 가게 상인도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예년 이맘때보다는 매출이 다소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 전골목의 한 전집에서 직원들이 전을 부치고 있다.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 전골목의 한 전집에서 직원들이 전을 부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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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명절 연휴에 차례를 지내지 않고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추석 농업관측본부 소비자 패널 59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을 차리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6년 25.6%에서 지난해 28.8%로 늘었다.

직장인 최용훈(33)씨도 제사를 지내지 않는 사례에 속한다. 최씨는 "4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부터 명절에 친척들과 모이지 않고 부모님, 동생과 국내외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며 "이번 추석 연휴 때는 베트남 다낭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했다.

이처럼 명절 연휴 해외여행객 증가 추세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달 21~26일 추석 연휴 6일간 총 118만3237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해 역대 명절 중 하루 평균 최다여객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의 하루 평균 여객은 19만7206명으로 지난해 추석(9월29일~10월9일) 이용객 18만7623명 대비 약 5.1%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존 명절 기간 최대 기록은 올해 설 연휴(2월14일~18일)에 기록한 19만377명이다.

국내에서도 지방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방권 호텔들의 객실 예약률도 고공행진을 이루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인 이달 22~25일의 부산 파라다이스호텔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객실 예약률은 평균 90%를 넘어섰다. 해운대그랜드호텔도 추석 연휴 예약률이 90%를 넘었고 이번 주 중에 예약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도 이번 추석 연휴 840개 객실 중 90% 이상이 예약됐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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