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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무서워"…직장인 '명절 증후군'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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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명절대피소'라는 이름으로 스터디공간을 개방하고 간식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명절대피소'라는 이름으로 스터디공간을 개방하고 간식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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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명절 포비아'를 외치는 직장인들이 적지않다. 유가를 비롯해 소비자물가도 덩달아 오르면서 얇아진 지갑 탓이다. 또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기업 부담이 늘면서 명절을 기다리는 낙인 상여금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벌어졌다.
교대 근무를 하는 직장인 김 모(36)씨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근무를 바꿔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생각"이라며 "벌이는 그대로인데 조카들 용돈이며 나가야 할 곳은 많은데다, 부모님의 결혼압박까지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직장인 성 모(32)씨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성 씨는 "기름값이 무섭게 올라 귀성길이 무섭다"며 "기차표도 없고, 부모님께 용돈 조금 보내드리는 걸로 명절인사를 대신할까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1644.98원(21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평균 14.68원 올랐다. 소비자 물가도 오름세다. 기획재정부의 2018년 9월 최근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8월 기준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팍팍하다. 추석 상여금 규모도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2018년 추석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기업은 전체의 70.2%로 지난해 72.1%에서 1.9%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여금 규모도 차이가 났다. 300인 이상 기업의 상여금 지급액은 154만2000원으로 지난해(147만5000원)에 비해 6만7000원(4.5%) 늘었다. 하지만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93만1000원으로 전년(91만2000원) 대비 1만9000원(2.1%)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기업 근로자는 중소기업 근로자에 비해 66%나 많은 추석 상여금을 받는 셈이다.

직장인보다 추석이 더 힘든 청춘들도 있다. 바로 최악의 청년실업률 속에서 추석을 맞은 취업준비생들이다. 공무원 준비생인 장 모(27)씨는 "올해는 꼭 합격해서 기쁜 마음으로 고향에 가려고 했지만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며 "학원에서 열리는 추석 특강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이러한 수험생들을 모아 추석연휴동안 특강을 개최하는가 하면, 사교육업계에서는 '명절대피소'라는 이름으로 연휴기간 동안 학원 일부를 개방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18년 8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10%, 청년실업자는 4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6% 포인트 늘어난 것이며 1999년 이후 최악의 청년 실업률이다. 여기에 취업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까지 포함하면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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