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 미세플라스틱이 모기와 같은 곤충을 통해 육상의 먹이사슬을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지금까지 미세플라스틱은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 주로 해양 생물을 매개로 한 먹이사슬을 위협하는 것으로만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 결과로 새로운 오염경로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적혈구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알갱이에 녹색과 황색 형광물질을 입혀 모기 유충이 있는 비커에 넣고 성장 과정을 살펴봤고, 모기 성충의 신장(콩팥)에 해당하는 '말피기관'에서 이 형광물질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모기가 성충이 돼서도 유충 때 먹은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캘러헌 박사는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는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미세플라스틱) 오염 경로"라며 "이런 현상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확인된 이런 과정이 이미 자연에서도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으로 처음부터 미세 플라스틱으로 제조되거나,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생성된다. 미세플라스틱은 바다나 호수로 흘러들어 많은 수중 생물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를 섭취할 경우, 장폐색을 유발하며 에너지 할당 감소, 성장장애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학자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먹이사슬을 통해 궁극에는 인간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험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은 포착하기가 어렵고 수거하기는 더더욱 힘들기 때문에 영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는 미세플라스틱에 대처하는 조처의 하나로 미용 제품에서 질감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미세플라스틱성 구슬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노력을 펴고 있으며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로 했다.
고정호 기자 ko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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