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 3분기 영업익 전망 17조…"업황 견조" 분석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반도체 업황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내놓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공격에 휘청했던 반도체주의 주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3분기 실적이 견조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황 역시 급격하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국내 전문가들의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외국계 투자은행이 발간한 부정적 보고서의 충격을 그대로 반영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올해 들어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췄고, 지난 7월 이후 매달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지난 5일에는 3분기부터 실적이 위축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 주가에 충격을 줬다.
외국계 보고서는 약 10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괴롭혔다. 그러나 미국계 헤지펀드 아팔루자(Appaloosa)가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라 우려를 완화시킬만한 보고서를 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아팔루자는 마이크론에 대해 미래가 밝다고 발표했다. 특히 서버, 클라우드, 스마트 자동차의 수요가 크며 메모리칩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좋다는 분석도 나왔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7조2720억원으로 예상하고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운호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하반기에도 양호할 전망”이라며 “D램 가격은 연말까지 소폭 하락하겠지만 물량은 3분기에 크게 증가하고 4분기에 소폭 증가해 연간 20%초반의 증가폭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서버 수요도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 역시 견조한 반도체 업황 전망에 힘을 보탰다. 3분기 영업이익은 17조2000억원으로 예상한 도현우 연구원은 “여러가지 논란에도 반도체 수급이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D램 이익 규모는 내년에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4분기에도 논란이 되고 있는 서버 D램 가격 상승세를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도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일부 고객의 오더 컷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나 다른 고객 주문이 늘고 있어 전체 서버 수요는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낸드의 경우 공급사들의 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4분기까지 두자릿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겠지만 최근 저렴해진 SSD 등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업종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이익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최도연 연구원은 “시장에 D램 가격 급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공급제약 심화가 시장에 부각되면서 내년 2분기부터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될 전망”이라며 “이에 D램 업체들의 이익은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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