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관련국 전문가 참관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여기에 '미국과 IAEA 사찰단' 이라는 내용을 추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트위터에서 "김 위원장이 최종 협상에 부쳐질 핵사찰을 허용하는 것과 국제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핵사찰'이란 표현도 공동선언에 없는 것이어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김정은으로부터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 3일 전에 배달됐다"고 밝힌 부분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서한이 지난 10일 공개한 '2차 북미정상회담 요청 친서'를 뜻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추가로 별도의 친서가 존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선언을 그저 확대해석한 것이라면 양측의 협상은 꼬일 수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전문가들을 인용,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서 합의된 내용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동선언은 미국과 함께 단계적으로 신뢰를 쌓아가자는 뜻이지 일방적으로 북한이 양보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북한은 IAEA 사찰단을 2009년 영변 핵개발 시설에서 추방한 이후 IAEA의 자국 영토 내 진입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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