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 에모리대와 죽상동맥경화증 바이오 신약 개발 나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셀트리온 은 최근 미국 에모리 대학교와 죽상동맥경화증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개발 연구를 지원하는 인큐베이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인큐베이션은 기업이 외부 연구기관 또는 스타트업에 연구 공간, 시설, 인력, 사업운영 컨설팅 등 내부 자원과 역량을 제공해 신약 또는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 자율성은 보장하되 그 결과물의 상업화를 우선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안 중 하나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에 따라 에모리 의과대학에 죽상동맥경화증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연구 비용과 기술·연구 협력을 하고 후보물질 생산을 지원한다. 향후 개발되는 신약 후보물질 도입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갖는다.

에모리대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위치한 명문 사립대학으로 기업과 기관·대학 등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개발하는 공동 생명의공학 프로그램에 특화돼 있다.

이번 신약 개발은 에모리 의과대학의 조한중 석좌교수가 이끈다. 조 교수는 에모리 의과대학과 조지아공과대학교가 공동 설립한 의생명공학과 부학과장이며 죽상동맥경화증, 대동맥판막질환, 나노의학 등을 연구하는 심혈관계 기계생물학 분야의 저명한 학자다. 조 교수 연구팀은 혈류에 의해 조절되는 유전자와 단백질 등을 찾아내고 죽상동맥경화증의 주요 발병원인임을 규명해냈다. 이 연구에 기반해 새로운 죽상동맥경화증 치료 후보물질을 밝혀냈으며 이번 계약에 따라 신약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 벽에 지방과 콜레스테롤, 면역세포, 혈관벽세포가 침착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혈관질환으로, 이로 인해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이 나타난다.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은 전세계 사망 원인 1위 질환으로 2016년 한 해 전세계에서 약 1520만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신약 개발 인큐베이션 계약을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신약과 신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