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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뜨거운 '흑산공항 건설' 또 결론 못내…다음달 재논의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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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공항 계획도

흑산공항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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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약 2년여를 끌어온 흑산공항 건설 사업 여부 결정이 또다시 연기됐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흑산공항 신설 관련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계획 변경안'을 심의했지만, 자정 무렵까지 계속된 '마라톤 회의'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달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국립공원위원회 위원장인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정회 후 브리핑에서 "사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다음 달 5일 이전에 회의를 속행할 계획이다.

흑산공항 건설 사업은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규모 공항을 짓는 계획이다. 공항이 건설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가는 데 7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1시간대로 줄어든다.

흑산공항 사업은 이명박 정부 시절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2016년 흑산공항 개발 기본계획까지 고시됐지만, 2016년 11월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된 이후 지금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섬 주민 교통 불편 해소와 관광 활성화를 들어 신속히 추진할 것으로 요구하지만, 환경단체는 환경 훼손과 경제성, 안전성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당초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듣고 최근 실시한 종합토론회 결과를 발표한 뒤 토론을 벌여 가결, 보류, 조건부 가결, 부결 등 결론을 내릴 계획이었다. 회의에는 정부 당연직 9명, 민간 당연직 1명, 민간위원 11명 등 모두 21명이 참석했다. 지난 7월20일 회의에서 결정을 연기한 뒤 두 달 만에 다시 이뤄지는 심의여서 가부 결정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사업자 측의 심의 연기 안건을 놓고 결론을 내지 못하고 파행을 거듭했다. 사업자인 서울지방항공청은 전날 통행량 데이터, 자연환경 조사, 활주로 안전성, 지역경제 파급력 등 4가지 사안을 보완하겠다면 심의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위원회는 회의 개최를 강행했지만 심의 연기 여부를 놓고 참석자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면서 쉽사리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오후 7시40께 회의가 정회된 사이 박우량 신안군수는 공항 건설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 위원장인 박 차관과 면담을 자청하기도 했다. 박 군수가 박 차관을 회의실 옆방으로 데려가 문을 걸어 잠근 채 자신들의 의견이 더 반영될 수 있도록 심의를 연기해달라고 거칠게 요구하면서 회의는 오후 9시15분에야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신안군 공무원과 민간위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신고를 받은 경찰 2명이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박 군수는 "민간위원들이 공항 건설 사안을 부결시키려고 모여서 담합을 하고 환경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심의를 연기해 1∼2년이라도 시간을 갖고 사업을 보완해야 하는데, 부결시키겠다는 결론을 이미 내린 채 회의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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