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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①슬픈 플라스틱-보물에서 애물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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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의 코에서 빨대를 빼내는 모습은 충격입니다. 모두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바다거북의 코에서 빨대를 빼내는 모습은 충격입니다. 모두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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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플라스틱은 인류의 보물이었습니다. 20세기의 기적으로 불리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요즘은 인류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환경오염, 특히 해양오염의 주범으로 찍히면서 세계가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플라스틱은 1930년대 영국의 화학자들에 의해 틱이 최초로 등장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중화됩니다. 플라스틱은 불과 70여 년만에 유리, 나무, 철, 종이, 섬유 등을 대체하는 인류의 보물로 변신했습니다.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융통성이야말로 플라스틱의 최대 장점이었지요.

필요에 따라 유연성과 탄력성, 강도와 내구성을 조절할 수 있는 만능 소재로, 분해되거나 녹슬지 않는 영속성(永續性)으로 인류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그런 플라스틱이 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전쟁을 벌여야 하는 대상이 되었을까요? 플라스틱의 최대 장점인 영속성이 문제였습니다. 분해되거나 녹지 않는 점은 장점이면서도 지구의 환경을 오염시키는 단점이었던 것입니다.
특히 심각한 것은 해양오염입니다. 장거리 이동 선박의 쓰레기 배출, 육지에서 만들어진 쓰레기의 바다 유입 등 다양한 해양쓰레기로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해양쓰레기로 해양 선박사고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선박사고의 10%는 해양쓰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국제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해양쓰레기의 80%는 육지에서 유입되는데 한국의 인천 앞바다에 유입되는 쓰레기만 연간 19만㎥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10톤 트럭 1만여 대 분량입니다. 문제는 이들 쓰레기는 해양 미생물에 분해가 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요즘의 해양쓰레기는 90%가 플라스틱이어서 고스란히 남아 해류에 떠밀려 특정지역으로 모여든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비닐 오염으로 몸살 앓는 베트남 해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플라스틱의 일종인 비닐 오염으로 몸살 앓는 베트남 해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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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양이 늘어날수록 해양쓰레기도 증가하게 됩니다. 약품, 세제, 화장품, 식료품 등 플라스틱이 끼어들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플라스틱이 인류의 삶 전반을 차지하면서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연간 42kg에 달할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1997년 하와이에서 열린 요트 경기에 참여해 LA로 향해가던 미국인 찰스 무어는 북태평양의 망망대해에서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 일명 '플라스틱 아일랜드(plastic island)'를 발견합니다. 이런 플라스틱 아일랜드, 즉 거대한 쓰레기 밀집지역은 북태평양 지역에만 3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생태계 교란을 일으킵니다. 그물을 먹고 죽은 고래나 플라스틱 조각을 삼켜서 괴로워하는 바다 생물의 모습을 자주 접하면서 가슴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이런 문제는 사소한 문제일뿐 더 큰 문제는 이런 플라스틱들이 잘게 부서져 생기는 마이크로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않지만 오랜 세월 바다에서 떠돌다 햇빛에 노출되면 물리적 충격에 의해 잘게 부스러집니다. 또 플라스틱 생산과정에서 만들어진 '마이크로비드(microbead)'로 불리는 아주 작은 플라스틱은 크기가 1㎜보다 작습니다. 크기가 5㎜ 이하인 것을 마이크로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 마이크로비드는 그보다 훨씬 작습니다. 이렇게 작은 마이크로비드는 정수 처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하수구를 통해 강으로, 바다로 흘러갑니다.

이런 식으로 잘게 부스러져 바다 등으로 흘러든 작은 플라스틱들은 많은 해양 생물들에게 먹히고, 결국 인간에게도 해를 끼치게 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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