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ㆍ중 간 무역분쟁이 점입가경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그동안 한국 경제성장을 주도해왔던 수출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대응 능력이 부족한 중소ㆍ중견기업의 피해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수출지원 기관을 한 자리에 모아 대책회의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오전 대한상의에서 강성천 통상차관보 주재로 업종별 단체와 무역협회, 코트라 등 수출지원기관 등을 불러 '민관합동 실물경제 대응반 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동안 미ㆍ중 무역분쟁 속에서도 우리 수출 실적은 순항을 거듭했다. 지난달에는 8월 기준 사상 최대치인 512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5월 이후 4개월 연속 수출실적이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올해 사상 6000억달러 수출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ㆍ중 무역분쟁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70억달러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미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한국의 대 중국 수출 비중은 25%에 달하며 관세 부과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중간재 수출 비중은 거의 80%에 이른다.
수출 실적이 반도체 경기 호조에 기대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1.6% 증가한 118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 수출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전체 수출 중 23%를 차지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경우 호성적도 이어지겠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조금이라도 꺾일 경우 수출도 동반 하락하게 될 우려가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 수요는 약해지고 낸드플래시 공급은 과잉"이라며 반도체 고점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성인 절반 "어버이날 '빨간날'로 해 주세요"…60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