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회용 플라스틱 없앤다…2022년 사용량 절반 감축

공공부문 1회용품 모두 없애기로…단독주택에도 '폐비닐 분리배출 요일제' 도입

재활용 쓰레기 (사진=아시경제DB)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시가 1회용 플라스틱 없는 도시에 도전한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서울 내 플라스틱 사용량 50% 감축, 재활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공공부문에서 1회용품을 모두 없앤다. 현재 시 및 자치구, 산하기관에서는 우산비닐커버 대신 빗물제거기를 사용하고, 업무공간과 매점 등에서는 1회용 컵과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를 내년에는 시·자치구 사무 민간위탁기관까지, 2020년 이후에는 시의 행·재정적 지원을 받는 민간사업장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강시민공원, 공원, 시립체육시설 내 매점, 음식점, 푸드트럭 등과 신규계약을 맺을 때는 사용수익허가 조건에 1회용품 사용 억제 내용을 포함시킨다. 고척돔·잠실 야구장에서 1회용 비닐응원막대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대체품을 구단과 협의해 내년까지 만든다. 한강시민공원 근처 배달음식점들이 플라스틱용기 대신 종이용기를 쓸 수 있도록 협의한다.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시립병원 보라매·서울의료원 2곳을 '1회용품 안 쓰는 장례식장'으로 내년에 시범 운영한다. 2020년에는 시립병원 전체에 적용한다.

병물 아리수는 내년부터 재난·구호용으로 연 50만병 내외로만 생산하고, 행사장 등에서는 이동식 음수대, 대형물통 등으로 대체한다.

시민단체와 함께 '5대 1회용품 안 쓰기' 실천운동을 진행한다. 5대 1회용품은 컵, 빨대, 비닐봉투, 배달용품, 세탁비닐이다. 각각의 대상 용품을 시민단체가 전담해 순회 캠페인을 벌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통구조도 일회용 플라스틱을 안 주고 안 쓰도록 바꾼다. 프랜차이즈, 유통업체, 전통시장, 영화관, 관광호텔 업종에서 자발적으로 1회용품을 줄이도록 '서울형 자율협약'을 체결한다. 시 주관 사업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업장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미 사용한 1회용품은 최대한 재활용 될 수 있도록 수거 선별 시스템 및 시설을 늘린다. 모든 재활용품을 혼합 배출하고 있는 단독주택의 경우 아파트처럼 특정 요일에만 폐비닐을 별도로 내놓는 '폐비닐 분리배출 요일제'를 도입한다. 내년에 시범 사업을 한 뒤 2020년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동네에 있는 '주택가 재활용정거장'도 2022년까지 6000개로 확충한다.

재활용 처리용량은 현재 852t에서 2021년 1165t까지 끌어올린다. 자치구 재활용수거 차량 74대는 2021년까지 비압축차량으로 바꾼다.

시는 1회용 플라스틱 없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환경기본조례'를 올해 하반기에 전면 개정할 예정이다. 시 및 자치구는 물론 시·자치구의 각종 행·재정적 지원을 받거나 협약을 체결한 민간사업자도 관련 정책에 함께하도록 책무를 규정하는 내용을 넣는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