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올해 4월보다 35%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4월만 해도 이란은 하루 평균 250만배럴을 수출했지만 현재는 하루 평균 160만배럴만 수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재하더라도 실제 줄어드는 수출량은 하루 평균 80만배럴 정도로 봤다. 하지만 제재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이란 원유 수출량은 90만배럴 가량 줄어들었다. 감소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란 핵협정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유럽 각국과 달리 유럽 정유사들은 공급선을 바꾸는 등 발빠른 조치를 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거래를 할 경우 미국 금융 거래를 차단하겠다고 엄포를 놨기 때문이다.
특히,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중국과 인도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이들 나라가 돌아보지 않았던 러시아 우랄산 원유나 중동의 오만산 원유, 이라크산 원유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인도가 9월과 10월에 수입하는 이란산 원유는 월간 기준으로 1200만배럴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예상 밖으로 효과를 발휘함에 따라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79.03달러에 거래되는 등 8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산 원유 수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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