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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인천공항 흡연부스…‘위아래’ 퍼지는 담배 연기에 관광객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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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 뻥 뚫린 단순칸막이형…줄줄 새는 담배 연기에 무용지물

허울뿐인 인천공항 흡연부스…‘위아래’ 퍼지는 담배 연기에 관광객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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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옆 흡연부스. 이곳을 지나던 외국인들이 흡연부스를 지나며 갑자기 인상을 찌푸렸다. 흡연부스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흡연부스 근처로 다가가자 매캐한 담배 냄새가 코를 찔렀다. 흡연부스 위아래로 퍼져 나오는 담배 연기가 원인이었다. 이곳의 흡연부스는 천장이 뚫려 있는 데다 환풍기나 제연기 등 담배 연기를 정화할 수 있는 장치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흡연부스 안에서 피운 담배 연기가 부스 밖으로 새어나오고 있는 것. 한국을 찾은 싱가포르 관광객 다니엘 베넷(27)씨는 “흡연부스 옆을 지나치는데 담배 연기가 자욱하게 외부로 흘러나오는 것은 물론 냄새까지 퍼져 놀랐다”면서 “저렇게 뻥 뚫린 흡연부스가 왜 필요하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첫 인상으로 각인될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흡연부스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비흡연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자 설치된 흡연부스들의 설치 기준마저 모호한 점 역시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외부에 7개의 흡연부스를 설치했다. 이 부스들은 흡연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비흡연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통상적으로 마련된 시설이다.

그러나 해당 흡연부스들의 경우 천장은 물론 외벽 4면 모두 무릎 아래 높이까지 모두 뚫려 있는 단순칸막이형으로, 담배 연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흡연부스에서 나오는 담배 연기와 냄새가 이곳을 지나는 비흡연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 관계자는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에 적합한 흡연부스를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증진법 상의 흡연부스 설치 기준에는 ‘자연 환기가 가능하도록 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별도로 환기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인천공항 측도 이 같은 규정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기준은 휴게음식점영업소, 일반음식점영업소 및 제과점영업소에 설치하는 흡연실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 내에 이에 해당하는 음식점들이 위치하고 있긴 하지만, 흡연실과의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이 기준을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 흡연부스들은 위아래로 퍼지는 담배 연기 등으로 인해 간접흡연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이럴 경우 설치해야 할 별도의 환기시설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인천국제공항 관계자는 “대부분 담배 연기는 위로 퍼지기 때문에 지붕이 필요없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흡연부스로도 간접흡연을 충분히 막고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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