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평양회담]'공간의 정치학'…文·金 함께한 노동당사·려명거리 등 살펴보니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사상 첫 노동당사서 정상회담…金 '보통국가' 노선·개방성 상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 이틀째를 맞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머문 '공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두 정상이 찾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노동당사), 평양국제비행장, 려명거리 등이 김 위원장의 개방성과 경제개발 의지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공개된 비밀의 공간=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18일 첫 회담을 가진 노동당사다. 김 위원장의 집무실로 쓰이는 공간으로, 3층에는 북한 권부의 핵심인 서기실(청와대 비서실 격)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사저와도 매우 가까운 거리로 전해진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노동당사에 대해 "중앙당 일꾼들도 마음대로 접근 할 수 없는 완전한 금지구역"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사상 처음으로 회담을 노동당사에서 열었고, 방북 기자단의 취재까지 허용했다. 이는 집권 이후 노동당의 위상을 강화하며 당 중심의 국가 체계, '보통국가' 복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개방적 스타일이 드러났다는 해석도 있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은둔형 지도자였다면 김 위원장은 공개형 지도자"라며 "향후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제외된 논란의 공간='금수산태양궁전'을 놓고 논란이 거듭되지 않은 것도 관심사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두고 남북이 이견을 빚기도 했다. 원래 주석궁으로 쓰이던 곳으로, 현재는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 부친인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신 교수는 "북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남한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상전벽해, 달라진 공간=두 정상은 이 밖에 '달라진 평양'을 상징하는 여러 공간을 함께 돌았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카퍼레이드를 벌이며 지난 려명거리는 북한의 경제 개발 의지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2000년대만 해도 저층 건물로 채워졌던 려명거리는 2016년 김 위원장의 지시로 1년 만에 환골탈태 했다. 현재 려명거리엔 3㎞에 걸쳐 최고 82층에 이르는 초고층 건축물이 늘어서 있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 발을 내딛은 평양국제비행장(옛 순안국제공항)도 마찬가지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찾았을 때는 초라한 청사에 불과했다. 낡은 콘크리트 활주로로가 열악한 북한의 경제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으나 김 위원장의 집권 이후로 전면 리모델링 됐다.

문 대통령이 19일 오후 만찬을 위해 방문할 예정인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 역시 올해 개장한 현대식 건물이다. 언뜻 서울의 노량진수산시장을 연상케 한다. 앞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시찰 당시 1ㆍ2면을 할애해 보도하기도 했다.

◆'제3의 공간' 찾을까=한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교 일정을 통해 제3의 공간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측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두 정상이 백두산, 원산 등 평양 밖의 공간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내일) 친교행사가 있느냐 하는 것은 현재로선 예측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뉴진스의 창조주' 민희진 대표는 누구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