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변에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백악관 내 저항세력을 자처한 익명의 측근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뉴욕타임스에 게재했고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 밥 우드워드가 '공포 속의 트럼프 백악관'이라는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11월6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1/3, 그리고 절반 이상의 주지사들을 새로 선출한다.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만큼 사실상 중간평가나 다름없다.
낮은 실업률과 안정적 성장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 분명 호재다. 심지어 학자들도 이 같은 경제 호황에 대해 친기업 감세 정책과 노동자 권익보호, 보호무역 등을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 전략으로 자신의 경제 업적을 집중 부각하려고 한다. 원래 잘되는 일은 내 탓, 못된 일은 남 탓하기로 유명한 트럼프인지라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동안 야당이 외쳐온 자신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순식간에 미국 경기가 후퇴하고 증권시장이 폭락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한다.
그런데 미국 경제의 호황이 반드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유리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전반적인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유권자들이 경제 이슈보다는 정치와 인권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속하고 인종차별적인데다 거짓말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이 야당인 민주당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가설이다. 실제로 선거 유세전이 한창인 여러 주에서 야당 후보들이 약진하고 있으며 심지어 전통적인 여당 텃밭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고전하는 등 적어도 연방 하원은 여소야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헌식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언론학 교수
꼭 봐야할 주요뉴스
작년 무려 1243억 매출…대기업 빵집 제친 토종 브...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