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두 번의 허리케인으로 3000명이 죽지 않았다"면서 "내가 섬을 떠났을 때가 태풍이 불어닥친 이후였는데 그때 사망자는 6~18명이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 사망자가 그렇게 많이 늘지는 않았다. 그런데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 큰 숫자가 등장했다. 3000과 같은"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푸에르토리코를 재건하기 위해 내가 수십억달러를 마련하는 데 성공하자 민주당이 가능한 나를 나쁜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라면서 "사람이 어떤 이유로든 죽으면, 예를 들어 나이 들어 죽어도, 이들은 이것을 사망자 명단에 올렸을 것이다. 나쁜 정치다. 나는 푸에르토리코를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집계방식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사망자 숫자를 두고서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허리케인 마리아에 대한 대응에서부터 이후 복구까지의 과정을 두고서 엇갈리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분노하고 있다.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는 "희생자와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의 고통에 의문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잘못된 성명"이라고 규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허리케인 당시 미국 정부가 당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미국 시민들의 사망을 축소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이 신문은 중간선거를 8주 앞둔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중간선거와 미치는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히스패닉계가 많이 사는 플로리다선거의 경우 미국 선거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케인 마리아의 사망자 보고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자 논란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까지 반발했다. 공화당 소속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며 "끔찍한 재난이 섬을 강타한 뒤 발생한 일들에 대한 사실만이 담겨 있다"며 조지워싱턴대 조사팀의 조사결과를 옹호했다.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인 비정했다"면서 "이런 말이 상처가 되고 잘못됐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자 숫자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이는 자신을 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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