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10년전 오늘이다.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15일(현지시간)로 10주년을 맞았다. 월가 대표 투자은행(IB)이자 미 국채 주요딜러였던 리먼브라더스가 단번에 무너진 데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신호탄이 됐다. 부풀어오르던 거품이 터지자, 이는 즉각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져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리먼브라더스는 2008년 9월15일 새벽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당시 IB랭킹에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와 4대 업체로 꼽혔던 대형IB였던만큼 그 여파는 컸다. 당시 부채규모는 6130억달러. 세계 20위권 경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맞먹는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기의 징후는 이전부터 있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리먼사태 10주년을 며칠 앞둔 13일 "리먼사태 이전부터 사실상 금융위기가 시작됐다"며 "첫 징후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등 파산상품에 손을 떼는 IB들이 등장한 시점이다.
당시 미국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집값은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확산되자, 월가에는 정상적인 대출이 어려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이 연이어 등장했다. 리먼브라더스 역시 이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부실채권을 짜깁기한 파생상품을 거래하며 오히려 거품 부풀리기에 동참한 것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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