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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르는 전문인력]조선·해양·차까지…업황 죽쑤니 전공도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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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감소로 인한 인재 부족, 산업 생태계 붕괴 시발점 우려
전문가 "산업계 필요로 하는 분야 R&D 투자 집중해야"
[씨마르는 전문인력]조선·해양·차까지…업황 죽쑤니 전공도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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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반도체 뿐만 아니라 주력 산업인 조선ㆍ해양, 자동차 산업 등의 인재가 마르고 있다. 업황 악화->채용 감소->전공자 기피->경쟁력 약화->산업 침체라는 악순환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 효율화와 함께 정부가 민간이 실제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집중해 중국 등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를 내는데 힘을 써야한다고 지적한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조선ㆍ해양 관련학과의 재적생은 2014년 2만191명에서 올해 1만7690명으로 12% 줄었다. 자동차 공학 학과도 2014년 재적생이 3만1127명이었는데 올해는 9.5% 감소한 2만8159명에 그쳤다.

이는 업황 악화의 요인이 크다. 조선ㆍ해양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게 밀려 2016년부터 수주절벽 상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ㆍ해양 빅3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2234억원으로 2010년(8조5024억원)에 비해 97.3% 급감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2000여명의 해양부문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2016년 제출한 자구안에 따라 각각 2000여명, 1000여명의 추가 인력감축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판매가 크게 줄었다. 국내에서도 해외차들의 시장 침입에 따라 점유율을 잃고 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회사의 생산량은 2011년 465만대 대비 11.6% 줄어든 411만대까지 떨어졌다. 현대ㆍ기아차의 주요 협력사마저 줄도산에 이르는 등 상장된 50개 자동차 부품 업체 중에서도 23개가 1분기에 적자를 봤다.
이처럼 주력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대학선택에서도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이상호 한경연 산업혁신팀장은 "업계 전망이 어둡다 보니 지원자 수가 줄고, 전공자들도 해당 학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전반적인 업황 개선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업계가 꼭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R&D 투자가 집중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교수는 "그동안에는 미국, 유럽, 일본이 잘하는 분야를 보고 우리가 부족한 분야에 R&D를 투자해 왔으며, 우리가 잘하는 분야는 대기업이 있다고 예산 책정을 제외해왔다"며 "이제는 우리 기업들이 잘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중소ㆍ벤처기업과 대학의 아이디어를 창의적으로 응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식의 R&D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인재 육성 계획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중국은 10년 전부터 핵심 분야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2008년 후진타오 주석의 '천인계획'이 대표적이다. 이는 해외 유학한 중국의 일류 과학자에게 최대 15억원의 사업 지원금, 주택, 자녀 교육 기회 등을 제공해 1000명의 글로벌 핵심 인재를 본토로 영입한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올 2월 14차 천인계획 '청년인재' 프로그램에 3556명이 지원해 609명이 최종 선발됐는데, 이는 2009년 1차 모집(122명)때 대비 5배 증가한 수치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정부와 기업이 절반씩 부담해 최고급 반도체 인재를 기업에 영입하고, 이렇게 인재 영입한 기업은 중국 정부가 다시 밀어주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핵심 분야에 대해 대학교 뿐 아니라 고등학교서부터 인재 지원에 나서는 입도선매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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