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최악의 고용 대란 속에서도 10만명 이상의 취업자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산업이 있다. 통계청이 분류하는 산업 가운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그것이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인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해당 분야 취업자 중 80%는 여성이고 상당수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어 '질 좋은 일자리' 마련이 시급하다. 산업·사회구조 변화에 대응해 일자리 창출력을 높이려면 보건산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취업자 14만명 늘어난 보건·사회복지…여자가 80%로 성비불균형 심각=1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4000명(7.4%) 늘어난 208만6000명이다.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13~16만명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도소매,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보다 10만명 넘게 줄었는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만 '나홀로 10만명대 폭증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건업은 인체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보건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활동으로 병·의원, 치과, 한방병원, 요양병원, 조산원, 앰뷸런스 서비스, 침구·지압치료 등 유사의료업 등을 통칭한다. 사회복지서비스업은 노인, 아동, 장애인, 노숙자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호하거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한국엔 없고 미국에만 있는 보건·의료 직업 71개…신직업 육성해야= 다만 보건업은 사회복지서비스업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여건이 좋은 편이다. 국내외 인력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정부의 혁신성장 전략과 발맞춰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2022년까지 바이오헬스 관련 일자리 4만2000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보건산업 고용동향에 따르면 보건산업 종사자수는 83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제조업보다 보건산업 부문에서 일자리 창출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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