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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지배체제 넘어야 한다"…융커, 유로화 국제적 통용 확대 주장

최종수정 2018.09.13 09:13 기사입력 2018.09.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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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EU가 세계무대에서 주요 행위자로 역할을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유로화(貨)를 달러에 맞설 수 있는 기축통화로 육성해, 달러로 대표되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에 임기가 마치는 융커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마지막 국정연설을 했다. 국정연설의 제목은 '유럽 주권의 시간'이었다. 융커 위원장은 유럽의회 의원들과 각국 지도자들을 상대로 EU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융커 위원장은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면서 EU는 세계 경제에서의 달러 지배 질서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융커 위원장은 EU가 미국에서 구매하는 에너지는 2%에 불과한데도, 에너지 구입대금의 80%를 달러로 결제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EU는 러시아나 중동 지역으로부터 원유를 구매할 때 대부분 달러를 통해 그동안 결제해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우리는 이런 부분들을 바꿔야 한다"면서 "유로화는 자주적인 유럽의 더 적극적인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은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EU관계자는 융커 위원장의 연설은 유럽중앙은행(ECB)을 상대로 유로화의 국제적 통용을 확대할 것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를 무기화해 미국 경쟁상대를 응징하는 외교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융커 위원장은 유로화의 역할 확대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의 EU의 역할 역시 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만장일치에 의해 결정되는 의사방식으로는 유럽의 신뢰도를 높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EU가 '전세계적 행위자'로 나서야 한다면서, 외교정책에 있어 회원국 55%의 찬성이 있으면 가결될 수 있는 가중다수결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T는 융커 위원장이 제안에도 불구하고 국제 사회에서 유로화의 역할이 커지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CB는 그동안 유로화가 해외 기축통화로 역할이 확대되는 것과 관련해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는데, 이 같은 정책 방향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EU 내부에서는 유로화가 더 이상 유로화의 기축통화화에 대해 '중립' 견해를 밝힐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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