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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美추기경 만난다…'성범죄 은폐의혹' 워싱턴 대주교는 사임 논의(종합)

최종수정 2018.09.12 14:30 기사입력 2018.09.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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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범죄 은폐 연루 의혹을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4일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다니엘 디나르도 추기경을 만난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디나르도 추기경은 해당 의혹에 답변을 요구해왔다.

이와 함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 교구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한 의혹을 받는 워싱턴 대주교 도널드 우얼 추기경이 본인의 사임 문제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논의한다고 밝혔다.

12일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디나르도 추기경은 지난달 연이은 성직자들의 성범죄 이슈와 교황의 성범죄 은폐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교황과의 만남을 요청했으며 한달여만에 만남이 성사됐다.

앞서 지난 8월 26일 미국 주재 교황청 대사 출신인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는 11쪽 분량의 성명문을 통해 자신이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시어도어 매캐릭 전 미국 추기경의 성학대 의혹에 대해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제에 의한 아동 성학대에 무관용 원칙을 천명한 교황이 성학대 사건 은폐에 공모했다면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응하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디나르도 추기경과 미국 보스턴 대교구장이자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의장 션 오말리 추기경, 다른 미 가톨릭주교위원회(USCCB) 관계자 2명을 만난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14일 만남에서 어떤 논의가 진행될 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다만 디나르도 추기경은 지난달 27일 비가노 대주교의 의혹 제기에 결정적이고 근거에 입증한 답변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다.

디나르도 추기경은 또 매캐릭 전 추기경이 수년간 남성 신학대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어떻게 미국 가톨릭에서 지속적으로 입지를 구축해나갈 수 있었는지 조사해달라고 교황청에 요청한 바 있다.

성직자들의 각종 성범죄 의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범죄 은폐 의혹은 가톨릭 내 보수ㆍ진보 갈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독일 출신의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는 전날 이번 사태를 9ㆍ11테러에 비견하고 "미국에서 전해진 최근 소식은 펜실베이니아의 모든 교회와 미국 워싱턴 DC의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대성당' 이 갑작스레 무너지는 것보다 더 끔찍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장기간 발생해왔던 가톨릭 사제들의 성범죄와 관련해 워싱턴 대주교가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펜실베이니아 연방대법원은 과거 70년간 301명의 성직자들이 1000명 이상의 아동ㆍ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저질러왔다고 밝혔고, 미국 가톨릭은 크게 흔들렸다.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얼 추기경은 사제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문제는 어떻게 하면 많은 고통을 겪은 생존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새로운 수준의 치유를 해줄 수 있을지, 이런 끔찍한 행동으로 수치심에 상처를 받은 이들에게 어떻게 믿음을 줄 수 있는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얼 추기경은 1988년부터 2006년까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교구에서 주교를 지냈으며 이 지역에서 발생한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편지에서 지난달 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상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결정이든 우리가 사랑하는 가톨릭 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며 3년 전인 2015년 11월 12일 제출한 사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로마로 가 교황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얼 추기경은 지난 2015년 추기경의 정년퇴임 나이인 75세가 되자 한차례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당시 교황은 별도의 답을 하지 않았고 결국 사임은 유보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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