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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무역전쟁 힘에 부치나…中 '이중전략' 선회

최종수정 2018.09.12 11:22 기사입력 2018.09.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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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 맞대응시 경제타격 우려, 질적압박 전환
류허 경제부총리 "美 기업 겨냥 안 해" 달래고
리커창, 엑손모빌 지원 약속…왕치산, 월가 만남 지속
WTO엔 무역제재 부과 요청·美기업 신규 진출은 막아


[이미지출처=연합뉴스]지난해 4월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회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지난해 4월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회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폭탄으로 중국을 위협하며 무역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움직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충격을 우려해 겉으론 미국 기업을 달래면서, 뒤로는 미국 기업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국과 정면 충돌하기보다는 우회적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 달래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ㆍ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투자 철회로까지 이어지면 중국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WSJ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중국 경제 부총리가 지난달 미국 기업들을 만나 "무역전쟁이 지속되더라도 베이징에 있는 미 기업들을 겨냥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엑손모빌은 중국 남부 지역에 1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석유화학단지로는 중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외투자가 된다. 지난 주말 리커창 총리는 엑손모빌에 대한 지원의 뜻을 밝혔다. 이런 굵직한 투자들을 잃을 경우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어 중국 관료들이 물밑작업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런 작업은 이번 주에 진행되는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과 월가 금융사들과의 만남에서도 지속될 예정이다. 왕 부주석은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블랙스톤 등을 만나 비슷한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자릿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WSJ는 중국이 처음에는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길 원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하고, 대신 미국 기업들을 달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로비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비즈니스협의회 중국 부대표인 제이콥 파커를 인용, 중국이 미국 기업의 신규 진출을 막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의 관세폭탄에 맞대응하기는 어려워진 만큼, 대신 미국 기업들에 비관세 장벽을 세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이날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에 대해 연간 70억달러 규모의 무역 제재를 부과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방법이 부당하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지난 2016년 WTO로부터 승리 판결을 받아냈다. 그런데도 미국이 시정 조치를 이행하지 않자 제재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언급하며 위협했지만, 보복관세 대신 WTO에 제재를 요청한 것은 지금까지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와 터키을 비롯한 최근 금융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흥국 시장에 미ㆍ중 무역전쟁이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는 아직까지 투자자 탈출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일부 국가를 너머 금융 불안이 다른 국가로 전염되진 않았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어 "미ㆍ중간 관세 인상이 중국의 성장에는 상당한 충격이 될 것"이라면서 "통합된 공급망 때문에 아시아 인근 국가들 사이에서 취약점이 촉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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