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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드 "트럼프, 文대통령에 'FTA폐기' 압박…매우 비외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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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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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폐기를 압박하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ㆍTHAAD) 비용을 내라고 다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11일(현지시간) 발매된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에서 백악관 안팎의 관계자들로부터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180억 달러의 무역적자에 대해 언급하며 "180일 안에 FTA를 폐기하는 서한을 보내고 무역 관계를 파기하고 싶다. 당신네가 우리를 상대로 돈을 뜯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과 안보 이슈를 분리하길 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무역과 안보는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우리는 당신들과 협력하고 싶다. 경제적 관계에 있어 일부 오해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서로 이해에 도달하게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드워드는 문 대통령의 어조에 대해 '달래는 투'였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드 배치 문제로도 문 대통령을 공격했다. 그는 "당신들은 사드 탄도요격 미사일 시스템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우리가 탄도요격미사일을 대체 왜 거기다 놔야 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우드워드는 고위 백악관 참모들과 국가안보팀이 이같은 통화 내용에 기겁했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이 더는 참지 못하겠다고 하기 전에 무언가 조처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한국의 새로운 지도자를 하찮게 여기며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격노를 드러낸 것은 매우 '비외교적'이었으며 관계를 날려버리기 직전이었다고 외교적 결례 논란을 제기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이런 상황에 대해 씁쓸한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그들은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 이란, 시리아, 북한보다 한국에 대해 더 노여움을 표현한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대화를 나눴다.

진화에 나섰던 것은 매티스 장관이다. 백악관 NSC 회의에서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이익이 어마어마하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티스 장관은 "정보 역량과 부대가 없다면 전쟁리스크는 증가한다"며 "이런 자산 없이 전쟁하면 남은 옵션은 핵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에서 돈을 많이 잃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에 돈을 쓰고 싶다"고 반박했고, 매티스 장관은 "전방에 주둔 된 병력은 안보 목적을 달성할,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수단을 제공한다. 철수한다면 우리는 동맹들에게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거듭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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