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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제출 영문 ‘판문점선언’, 한글 원본과 달라”

최종수정 2018.09.12 09:48 기사입력 2018.09.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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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종전선언’ 합의 기정사실화…“최초 채택된 한글 판문점선언 문구 자체에 오해 소지”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남북한이 6일(현지시간) 유엔에 공동 제출한 '판문점선언' 영문본은 최초 공개된 한글 원본과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판문점선언 3조 3항 한글 원문은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ㆍ북ㆍ미 3자 또는 남ㆍ북ㆍ미ㆍ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로 돼 있다.

[청와대 번역] “During this year that marks the 65th anniversary of the Armistice, South and North Korea agreed to actively pursue trilateral meetings involving the two Koreas and the United States, or quadrilateral meetings involving the two Koreas, the United States and China with a view to declaring an end to the War, turning the armistice into a peace treaty, and establishing a permanent and solid peace regime.”

VOA는 종전을 연내 선언하기로 합의한 게 아니라 종전선언이라는 목표를 위해 올해 다자회담에 나서기로 합의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북이 유엔에 공동 제출한 판문점선언 영문본은 '연내 종전선언' 합의를 기정사실화했다. 11일 일반 공개된 유엔 제출 영문본 3조 3항은 "남북은 정전협정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선언을 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ㆍ북ㆍ미가 관여하는 3자 혹은 중국을 포함한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다.
연내 '종전선언',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3자 혹은 4자 회담 개최 적극 추진' 등 총 3개 합의가 이뤄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북한 번역] “The north and the south agreed to declare the end of war this year, the 65th anniversary of the Armistice Agreement, replace the Armistice Agreement with a peace accord and actively promote the holding of north-south-U.S. tripartite or north-south-China-U.S. four-party talks for the building of durable and lasting peace mechanism.”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된 북한의 판문점선언 영문 번역본은 "북과 남은 정전협정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선언을 하기로 합의했다"로 돼 있다. 이어 "정전협정을 평화합의안(peace accord)으로 대체하기로 합의했으며 지속가능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3자 혹은 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덧붙여져 있다.

결국 북한의 영문 번역본에는 총 3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나열됐다. VOA는 남북이 공동으로 제출한 판문점선언 영문본이 남한보다 북한의 해석에 더 가까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엔 제출 번역] “The two sides agreed to declare the end of war this year that marks the 65th anniversary of the Armistice Agreement and actively promote the holding of trilateral meetings involving the two sides and the United States, or quadrilateral meetings involving the two sides, the United states and China with a view to replacing the Armistice Agreement with a peace agreement and establishing a permanent and solid peace regime.”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자리잡은 국제법ㆍ외교학 전문 대학원인 터프츠대학 플레처스쿨의 이성윤 한국학 교수는 "최초 채택된 판문점선언 문구 자체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특히 남북이 올해 종전선언을 선언하겠다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생겨 이런 주장이 나오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에 제출된 영문본만 보면 남북이 연내 종전선언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매우 확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며 "그냥 행정적 오류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판문점선언 원문은 이런 과정을 거쳐 남북 정상이 "올해 종전선언에 합의했다"는 내용으로 바뀐 채 조태열 유엔주재 한국 대사와 김인룡 북한 대사대리의 공동 서명을 거쳐 유엔 총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동시 회람됐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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