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하이트 등 경쟁업체 밀려 점유율 하락세
과일소주, 주류시장 점유율 낮아 "반등 쉽지 않을 것"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소주업체 무학이 매출 타격을 받으며 고전하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 점유율은 부산 대표소주인 대선주조에까지 밀리며 반토막날 위기에 처했다. 무학은 신제품을 쏟아내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무학의 잇따른 신제품 출시는 부진한 매출 회복을 위한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주력제품인 좋은데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시장 점유율 역시 급락했다. 무학의 지난 2분기 매출은 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7% 떨어졌다. 18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도 냈다. 특히 지난해 초까지 75% 수준이던 부산지역 시장점유율은 대선주조의 '대선소주'에 밀려 50% 이하로 내려갔다. 텃밭인 경남 창원지역에서도 하이트진로의 공세에 막혀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무학의 영업이익 감소는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부산ㆍ경남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마케팅 증가, 수도권 진출에 따른 판촉 활동 확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수도권 내 점유율도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의 2강구도에 밀리며 13~15%에 그친다.
반면 업계는 무학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 소주 시장점유율 개선 등의 안정성이 뒷받침될 가능성이 적어서다. 과일소주 열풍이 시들해진 상황에서 무학의 신제품들이 매출을 크게 견인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과일소주(리큐르) 점유율은 전체 주류시장 1% 정도에 불과하다. 2015년 리큐르의 전체 출고량은 약 2만9856㎘에 달했지만 이듬해 1만3720㎘로 반토막났다. 업계 관계자는 "심지어 롯데주류와 깔라만시 소주 제품 출시 시기가 겹쳐 무학의 실적 반등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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