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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은] 양예원은 웃지도 못하나요…피해자다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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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유튜버 촬영물 유포 및 강제추행 사건' 제1회 공판을 방청한 피해자 양예원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일 오전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유튜버 촬영물 유포 및 강제추행 사건' 제1회 공판을 방청한 피해자 양예원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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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유튜브 방송 진행자 양예원(24) 씨가 노출 사진 유출 사건으로 재판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의 데이트 사진이 유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수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이 자살한 가운데 웃음을 보일 수 있냐는 비난과 피해자다움을 강요하지 말라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는 ‘양예원 남친이랑 배낚시 여행갔다는 제보···웃으며 소주먹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양 씨가 지난달 1일 남자친구와 배낚시 여행을 다녀왔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양 씨는 남자친구와 배낚시를 하며 회를 앞에 두고 환한 미소를 보인다.
네티즌들은 이 모습을 보고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가해자는 저렇게 태연히 사는구나!” , ‘무섭다 길에서 마주칠까 두렵다“ , ”한국 여자들의 현주소”라며 양 씨 모습을 비난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웃는 게 피해자다움이고, 울면서 숨어지내고 인생 포기한 사람처럼 굴어야하는게 가해자다움 아닌가요” , “피해자는 그럼 죽을 때까지 웃거나 정상적인 생활하면 안 되나요” ,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운 모습’을 바라는 건 한국밖에 없다”며 피해자다움을 강요하지 말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양 씨는 지난 5월16일 유튜브를 통해 “2015년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A(42)씨의 스튜디오를 찾았다가 강제로 노출 사진을 찍고 20여 명의 사진작가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7월9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미사대교에서 소방대원들이 양예원씨 유출사진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 A(42)씨를 찾는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9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미사대교에서 소방대원들이 양예원씨 유출사진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 A(42)씨를 찾는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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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서울 마포경찰서는 스튜디오 실장 A 씨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5월22일부터 6월22일까지 네 차례 조사를 벌였다. 이후 A 씨는 7월9일 북한강에 투신해 숨졌다.

당시 A 씨 차량에서 A4 용지 1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경찰이 내 말은 안 듣고 피해자(양예원)의 진술만 들어준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부 이진용 판사는 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촬영자 모집책 B(45) 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양 씨는 피해자 자격으로 법정 방청석에 앉았다.

재판이 끝난 뒤 양 씨는 취재진을 만나 “많이 답답했고 힘들고 무서웠다”며 “괜히 말했나, 괜히 문제를 제기했나 하는 후회도 했지만 힘들다고 여기서 놔버리면 오해가 풀리지 않을 것이고 저 사람들(피고인) 처벌도 안 받고 끝나는 거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양 씨는 이어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며 “그래서 잘 이겨내려고 버티고 또 버텼다”고 말했다.

양 씨의 법률 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일이나 선택은 유감이지만, 그런 것에 대한 비난은 고스란히 피해자 어깨에 쏟아진다.”며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한 것이 잘못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지적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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