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직원들이 입국장을 소독하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정부가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자 "과잉대응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관리에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메르스 환자 A(61·남성)씨와 접촉한 이들 가운데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418명이다. 이중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메르스 검사를 받은 사람은 모두 6명이다. 1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외국인 승무원이고 나머지 5명은 일상접촉자(항공기 탑승객)다. 4명은 메르스 1, 2차에 걸친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2명은 2차 검사를 대기 중이다. 다행히 지금까지 양성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A씨가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리무진 택시의 승객도 감시 대상에서 빠져있다. 택시 운전기사는 당초 A씨 이후 태운 승객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예약 시스템 확인 결과 거짓임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사흘 만에야 뒤늦게 택시 승객 파악에 들어갔다.
질본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탑승한 이후 리무진 택시를 이용한 승객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면서 "명확한 숫자는 아니지만 카드 결제 기록을 바탕으로 파악한 이용 건수는 23건"이라고 밝혔다. 택시 운전기사가 A씨를 병원에 내려준 뒤 본인이 밀접접촉자로 지정될 때까지 최소 23명 이상의 승객을 태웠다는 얘기다. 택시 승객들의 소재가 파악되면 이들은 일상접촉자로 분류된다. 일상접촉자는 격리 없이 14일간 1대 1 전담공무원이 배치돼 매일 건강 상태를 전화로 확인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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