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외출 꺼리면서 실적 줄줄이 하락
2015년 대형마트백화점 10% 이상 매출 감소
요우커 발길 끊긴 면세점은 50% 이상 매출 감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중동급성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악몽'에 휩싸였다. 3년전 메르스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이 공공장소를 기피하면서 소비 시장이 크게 위축, 실적 쇼크를 경험한 만큼 이번 감염병 확산 추이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쿠웨이트를 방문하고 국내로 입국한 61세 남성 A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있다. A씨는 현재 국가지정 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A씨와 함께 비행기를 탄 밀접접촉자(비행기 좌석 앞뒤 3열) 21명은 자택 격리됐다. 하지만 일상 접촉자는 440명으로 알려지면서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졌다.
3년전 메르스 발생 당시 국내 유통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입은 유통업계 피해 사례를 집계한 결과 메르스 사태 발생 직후인 6월 국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대형마트는 10% 급감했다.
다만 면세 업계는 당시 실적 쇼크를 견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이미 방한을 중단된 만큼 실적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3년 전과 달리 방역 체계도 촘촘해진 만큼 메르스 악몽은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3년전의 경우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입국 후 16일이나 방치됐지만, 이번에는 입국 당일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방역체계에 구멍이 덜하다"면서 "메르스 확산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만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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