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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서 추락한 라면의 '역성장 몸부림'…이색 라면 쏟아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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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라면 시장, 2조원 아래로 추락 '역성장'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4사 전부 역성장

성장 활로 모색…새로운 맛의 라면 쏟아내며 안감힘


2조원서 추락한 라면의 '역성장 몸부림'…이색 라면 쏟아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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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난해 라면 시장 규모가 3년만에 역성장하면서 2조원 아래로 추락하자, 업체들이 다양한 이색 라면을 쏟아내며 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의 인기 고공행진으로 라면이 설 자리를 잃어가자,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맛과 콘셉트의 라면을 출시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날 안성탕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해물안성탕면’을 출시했다. 해물안성탕면은 된장과 각종 해물맛이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농심은 게, 홍합, 명태, 새우, 멸치, 미더덕 등 각종 해물을 우려내 스프에 담았다. 또한 명태연육으로 만든 해물맛볼을 넣어 씹는 맛까지 더했다.


농심은 된장을 기본으로 맛을 낸 안성탕면과 잘 어울리면서도 원재료의 맛을 한층 살릴 수 있는 재료로 해물을 선택하고 해물안성탕면을 내놓았다. 흔히 된장과 해물은 서로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맛과 향을 살려준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안성탕면이 된장과 소고기, 고춧가루가 어우러진 우거지장국 맛을 구현했다면, 해물안성탕면은 해물된장뚝배기에서 착안해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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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지난 6일 진한 사골국물과 남해안산 청정미역이 가득한 ‘쇠고기미역국 라면’을 선보였다. 국내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미역국을 라면 소재로 선택해 건강하면서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한 것. 면은 쌀밥 위주 한국인의 식생활에 따라 국내산 쌀가루를 10% 첨가해 미역국과 잘 조화되며 밀가루에서 느껴지는 부담을 줄였다.


스프는 양지, 우사골, 돈사골의 고소하고 진한 육수에 참기름과 소고기, 마늘, 미역을 잘 볶아 푹 끓여내어 쇠고기미역국 본연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건미역, 참기름에 볶은 미역, 쇠고기 건더기 등 푸짐한 미역국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3일 스테디셀러 삼양라면에 최근 식품업계 트렌드인 ‘콰트로치즈’를 첨가한 ‘삼양라면 콰트로치즈’ 제품을 선보였다. 콰트로치즈는 콰트로는 이탈리아어로 숫자 4를 뜻한다. 모짜렐라, 체다, 까망베르, 고다치즈 등 네 종류의 치즈를 일컫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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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농심이 선보인 ‘스파게티 토마토’ 는 서양식 라면 간편식인 셈이다.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의 핵심은 면이다. 일반 라면과 달리 실제 스파게티면을 그대로 담았다. 농심은 스파게티 맛이 특유의 꼬들꼬들한 면식감에서 시작된다고 판단하고, 라면업계 최초로 정통 스파게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듀럼밀’을 재료로 선택, 특허기술을 이용해 빠른 시간 안에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라면 시장의 역성장에 기인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주요 4개사(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의 매출을 합한 라면 시장 규모는 1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7% 줄어든 것으로, 라면시장이 역성장한 것은 2014년 이후 3년만이다. 대형 히트상품이 없었던 데다 간편식 시장이 3조원 수준까지 급성장한 영향을 받으면서 2조원 아래로 추락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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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주요 라면업체 모두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닐슨 기준 농심의 판매 수량과 매출액이 각각 전년 대비 4.5%, 1.3% 감소했다. 오뚜기의 경우 판매 수량은 10.5%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4.1% 감소했다. 삼양식품도 판매 수량과 매출액이 0.1%, 0.9% 감소했다. 팔도의 경우 판매 수량은 1.1% 증가했고, 매출액은 1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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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2조원 이상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면 대체제인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제 라면을 끓여먹기보다 간편한 '컵밥' 등 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장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구와 수요를 고려해봤을 때 현 시장 규모는 이미 한계치에 달했고, 라면 제품들의 유행주기는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체들이 기존 제품의 라인을 강화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정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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