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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200억 유용 혐의 담철곤 오리온 회장 경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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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개인 별장 건축에 회삿돈을 끌어다 쓴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개인 별장 건축에 회삿돈을 끌어다 쓴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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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개인 별장을 건축하면서 법인 자금 200억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63)이 10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오전 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전 9시40분께 경찰에 출석한 담 회장은 '회삿돈 200억원을 별장 공사비로 지출하라고 지시한 적 있나', '건축 진행 상황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 있나' 등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해당 건물 용도에 대해 "회사 연수원"이라며 "건물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에 따르면 담 회장은 경기도 양평 일대에 연면적 890㎡ 규모의 개인 별장을 지으며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법인자금 200억원을 쓴 혐의다.
경찰은 지난 4월 오리온 본사를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하고 공사 자금 지출에 관여한 전·현직 임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공사비 지출에 관여한 다른 오리온 관계자 1명은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해당 별장은 법인 명의로 등기했지만 실제로는 담철곤 회장과 가족이 사적으로 사용하는 개인 별장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으며, 동일한 크기 건물의 평균 건축비보다 4배 이상 많은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담 회장을 상대로 회삿돈으로 공사비를 지출하라고 지시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조사가 끝나면 내용을 검토한 뒤 담 회장의 신병처리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한편 담 회장이 횡령 혐의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담 회장은 고가 미술품을 법인자금으로 사들여 자택에 걸어두는 등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2013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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