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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빠진 APEC 정상회담, 시진핑은 태평양 도서국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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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11개국 가운데 6개국이 대만과 수교를 맺고 있는 태평양 도서국이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11월 17~18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불참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하기로 돼 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AEPC 회의 불참을 기회 삼아 이 지역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평양 도서국에 사는 사람은 230만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미국과 중국 모두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우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일본-인도-오스트레일리아를 잇는 다이아몬드 형태 국가들 간 연대 강화를 통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미국의 초당적 의회 자문 기구인 '미중 경제안보 검토위원회'는 6월 보고서에서 "태평양 도서국에 중국이 끼어들 경우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는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태평양 도서국은 거리적으로도 하와이, 미드웨이섬 같은 태평양 내 미 해군 핵심 거점들과 가까이 위치해 있어 중국이 이곳을 장악해 군사기지화 할 경우 미국은 위협을 받게 된다.

태평양 도서국 11개국 가운데 6개국이 대만과 수교를 맺고 있어 중국 입장에서도 대만 수교국들을 포섭하기 위한 중요한 공략 지점이기도 하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르지 않는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중국은 태평양 도서국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록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함과 동시에 대만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중국은 지난 10년간 피지에 3억6000만달러의 원조, 차관을 제공하는 등 태평양 도서국에 적극적인 구애 활동을 진행해 왔다. 2011년 이후 중국이 태평양 도서국을 위해 지원한 원조, 차관 규모는 총 13억달러로 호주에 이어 세계 2위다.

최근 몇년 동안 중국이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투자를 급격하게 증가시키자 이를 경계한 미국은 부랴부랴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 등 미 정부 고위급 대표단은 지난주 나우루공화국에서 16개 태평양 도서국 대표들과 회의를 갖고 퉁가, 피지, 파푸아뉴기니를 위한 군사자금 조달에 연간 700만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개발 금융기관들도 움직여, 이들 국가에 대한 개발지원을 위한 조정도 벌이고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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