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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혜의 외식하는날]삼겹살은 필리핀, 치킨은 무슬림…외식 프랜차이즈 해외시장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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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성향과 상권조사, 정확한 타겟 분석 필수
돼지고기 소비량 세계 평균치 이상인 필리핀서 한국식 무한리필 삽겹살 인기
돼기고기, 소고기보다 닭고기 선호하는 무슬림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성장세
[최신혜의 외식하는날]삼겹살은 필리핀, 치킨은 무슬림…외식 프랜차이즈 해외시장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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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과거에는 외식업의 해외시장 진출 소식에 모두가 박수를 치고 축배를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장 진출이 아닌 안착 여부에 모두가 관심을 기울인다. 자본을 가진 대기업의 프랜차이즈라도 현지 시장 분석에 실패할 경우 사업 철수의 굴욕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운영하던 레스토랑 브랜드 ‘자연별곡’과 ‘애슐리’ 점포 5곳을 폐점한 데 이어 지난 7월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빈’ 중국 사업에서도 손을 떼면서 외식 분야 중국 사업을 모두 철수했다. CJ푸드빌 비비고 역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지만 5년여만에 철수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호실적을 거두는 외식 프랜차이즈도 분명히 있다. 정확한 시장 분석을 통해 타겟과 사업전략을 제대로 구축한 덕분이다. 9일 추설희 코트라 필리핀 마닐라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에서는 한국식 무한리필 BBQ 레스토랑이 무서운 속도로 점포를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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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무한리필 BBQ 레스토랑은 한국식 무한리필 삼겹살구이를 판매하는 음식점으로, 지난해 필리핀에 최초로 무한리필 BBQ개념을 도입한 '삼겹살라맛'이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식 BBQ레스토랑에는 평일 주말을 가릴 것 없이 현지인들이 대기줄을 서고 있다고.

2012년 필리핀에 처음 진출한 삼겹살라맛은 삼겹살뿐만 아니라 갈비살, 목살, 양념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무한대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 수도권역에 28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연말까지 4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8월 WOFEX에서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레스토랑으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해 필리핀에 진출한 '낭만돼지'는 삼겹살라맛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고기종류를 무한대로 제공하며 계란찜과 치즈를 같이 구울 수 있는 불판을 사용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퀘존지역에 2개의 매장이 있으나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으며, 현재 약 30개의 매장이 오픈 준비 중이다. 이밖에 '돈데이', '소담' 등의 고기뷔페도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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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무역관에 따르면 필리핀의 연간 육류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28.89Kg이며, 이중 약 49%를 돼지고기가 차지할 정도로 돼지고기 소비율이 높다. 돼지고기 소비량이 세계 평균보다 1.8Kg높은 14.20Kg을 기록해 필리핀 국민들이 돼지고기를 다른 고기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필리핀은 한국과 중국과 함께 삼겹살을 선호하는 나라 중 하나로, 양념된 삼겹살을 구워서 간장에 찍어먹는 대표적인 삼겹살음식 '리엠뽀'가 있어 무한리필 BBQ 레스토랑이 인기를 얻을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삼겹살+소주 조합을 경험해보기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사이에서 태어난 세대)가 외식산업의 주 소비층인 것도 무한리필 BBQ 레스토랑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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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의 경우 '무슬림 국가'를 공략 중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소비율이 현저히 낮은 대신 닭고기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교촌치킨은 올 하반기부터 현재 7개인 말레이시아 매장수를 연내 1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맹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전체 매장 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교촌은 2014년 현지 '갬머라이트'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중간가맹사업자가 가맹희망자에게 가맹점 운영권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 계약을 체결한 후 말레이시아에 진출에 나섰고 올해까지 직영 매장 7개를 오픈했다.

교촌은 시장 안착을 위해 '교촌소스', '핫소스', '허니소스' 등 품목에 대해 미국 이슬람 식품영양협의회로부터 할랄 인증을 취득하고 메뉴 현지화에 나서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최근 7곳 매장이 전년 대비 월평균 매출 30%를 달성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은 최근 해외사업 확장이 아닌 내실 강화 전략을 꾀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만은 예외로 했다.

네네치킨 역시 말레이시아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 2월 NNC푸드와 파트너십을 맺은 후 진출했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특히 말레이시아 주요 관광지로 손꼽히는 겐팅하일랜드 지역에 매장을 오픈하고 현지화 한 메뉴로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 매달 매출이 상승추세다"라고 했다. 네네치킨 측은 조만간 쿠알라룸푸르 등 말레이시아 내 매장을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BBQ 역시 말레이시아 추가 출점을 앞두고 있다. BBQ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해외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일본, 중국, 홍콩 등 매장을 축소하는 등 고전을 겪고 있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국가 출점은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BQ가 말레이시아에 첫 발을 들인 시기는 2009년. 현재 말레이시아 내 19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조만간 1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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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치킨도 말레이시아에 본격 진출한다. 굽네치킨은 오는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마이타운 쇼핑몰에 1호점을 오픈한다. 굽네치킨은 마이타운점의 성공적 오픈을 위해 지난달부터 매장 운영 및 메뉴 조리 등 최종 점검을 진행 중이며 현재 가오픈한 상태다. 벌써부터 고객들의 호응이 높아 정식 개장에 대한 현지인들의 기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현지 네트워크가 뛰어난 로컬파트너를 구하는 것에 기업들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였지만 이제는 주 소비층과 상권 분석에 시간과 정성을 더욱 쏟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전략적 접근'이 외식업 생존 키워드가 된 셈이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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