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쓴 친서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배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노스다코타주 파고에서 열리는 정치 행사 참석을 위해 에어포스원으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보낸 편지가 내게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은 품위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긍정적인 편지일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또다시 '김정은 친서'가 전달될 경우 비핵화 협상이 다시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적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알려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친서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 취소 등 비핵화 협의가 중단된 상황까지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6월 방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전달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김 위원장의 '친서'가 한차례 무산 발표됐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성사시키는 계기로 작용한 바 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지만, 후속 협의에서 비핵화 이행은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9절을 계기로 경제발전과 정상국가화에 대한 성과를 높이려는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식으로든 비핵화를 통한 대북제재 완화의 중요성을 외면할 수 없다.
더군다나 체제의 안전보장을 위해 '선(先) 종전선언'을 원하는 북한의 요구로 비핵화가 난관에 봉착한 만큼, 최고권력자가 다시금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할 경우 향후 북·미 후속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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